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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부동산도 낙관한 中,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은?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6 09:38

수정 2023.09.26 12:14

- 중국 경제 전문가 8명,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6% 관측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린 23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갈라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린 23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갈라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내달 발표하는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중추절(추석)·국경절 연휴가 맞물리는 황금연휴 덕분에 소비가 살아나고 부동산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낙관했다.

26일 중국 증권일보가 주요 경제학자와 이코노미스트 8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3·4분기 GDP 성장률을 전년동기대비 평균 4.6%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4·4분기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것이며 소비, 부동산 등의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촨차이증권의 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4분기 실적을 5.5%로 내다봤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개월 연속 증가, 소비자물가지수(CPI) 플러스 전환, 수출입 감소 폭 축소, 신규 신용대출 전망치 초과, 8월 소매판매 증가율 상승 등 시장 회복의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 민생은행 원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8%로 예상했다. 그는 “민간 경제 발전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전략적 신흥 산업 확대 등 역주기 조절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경제의 안정적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의 3·4분기 전망치 4.6%는 전분기 6.3%와 비교하면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올해 2·4분기의 경우 인구 2500만명의 경제 수도 상하이를 65일간 봉쇄했던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한 성적표다. 이를 배제한 1·4분기 대비 성장률은 0.8%에 그쳤다. 경기 개선이 아니라 사실상 둔화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가운데 유독 회복이 더딘 소비에도 희망을 걸었다. 중국에선 정부의 정책 신뢰도 하락과 불확실성 증대, 글로벌 수요 부족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대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저축을 늘리는 양상을 보여 왔다. 시중은행이 저축 금리를 낮추는 것도 소비를 활성화하려는 맥락이다.

4.5%를 점찍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랭라샬(JLL)의 팡밍 중국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눈에 띄는 데이터는 소비”라며 “여름철 활발한 소비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서비스 소비 시장은 올해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중추절·국경절이 겹치는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소비촉진 골든위크로 보고, 각종 대책도 내놓고 있다.

중항기금의 덩하이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추절 연휴 자동차 소비가 여전히 뜨겁다”며 “서비스 소비가 계속 회복됨에 따라 관광, 여행, 영화 박스 오피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4·4분기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아울러 소비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도 긍정적으로 봤다. 사실상 기준금리(대출우대금리) 인하, 구조적 통화정책수단 활용, 특별 채권 발행, 추가 세금 우대 등 통화·재정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항증권의 둥쭝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은 많은 산업을 포함하기 때문에 거시 경제 회복의 핵심”이라며 “주택담보대출 인하, 구매 제한 완화 등의 부동산 정책의 효과가 4.4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JP모건(4.8%→5%), 호주뉴질랜드은행(4.9%→5.1%)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 역시 연간 중국 GDP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며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S&P글로벌은 기존 5.2%에서 0.4%p 낮춘 4.8%로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 냉각을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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