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포스코인터, 美 곡물회사와 합작사 세운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6 10:47

수정 2023.09.26 10:47

美 현지 대두 가공법인에 합작 투자
흑해·북미·대양주 삼각 식량벨트 구축
글로벌 톱10 식량사업회사 도약 본격
2030년 年 500만t 곡물 조달체계 목표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왼쪽)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현지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패니의 밥 니프 사장과 양 사간 식량 사업 합작투자 합의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왼쪽)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현지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패니의 밥 니프 사장과 양 사간 식량 사업 합작투자 합의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파이낸셜뉴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안정적인 식량 조달을 위해 미국 곡물회사와 합작회사를 올해 안에 설립한다. 흑해·북미·대양주로 이어지는 삼각 식량벨트를 구축, 글로벌 톱10 식량사업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오는 2030년 연간 500만t 규모의 곡물 조달체계가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현지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패니와 식량 투자사업에 관한 합작투자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계 최대 미국 곡물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의미가 크다.

이날 협약식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부회장과 바틀렛의 밥 니프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흑해, 북미, 대양주로 이어지는 삼각 식량벨트에서 오는 2030년 연간 500만t 곡물을 취급하는 조달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서 양 사는 △곡물 조달 사업과 대두 가공사업 합작 추진 △미국산 곡물의 안정적 조달체계 구축 △해외 수출시장 공동 개발 등에 합의했다. 주주 구성, 설립지역, 지배구조, 운영 컨셉 등 합작사에 대한 세부사항도 논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안에 바틀렛에서 건설 중인 대두 가공법인에 투자한다. 원곡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합작법인을 바틀렛과 공동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바틀렛은 미국 중부에 15기의 곡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식량전문 기업이다. 옥수수, 밀, 대두 같은 곡물을 조달해 미국 내수시장과 멕시코에 판매하고 있다. 연간 취급 물량은 1000만t이다. 미국내 10위 규모의 제분공장도 운영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사업 청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사업 청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미국은 옥수수, 대두, 밀 등 3대 곡물을 연간 5억5000만t 생산한다. 그 중 1억4000만t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 국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내 식량 밸류체인을 구축, 미국산 곡물의 자력 수출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에선 전후 재건시점에 맞춰 곡물터미널을 건설, 확장한다. 호주에선 대규모 곡물 재배지를 확보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5년 식량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사업 착수 8년여 만에 10배 이상 성장, 연간 800만t에 달하는 곡물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식량기업으로 자리잡았다.
800만t은 우리나라 연간 곡물 수입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19% 수준(2022년 기준)에 그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세계 식량 사업은 200년의 업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며 "이런 시장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뛰어든 것은 대한민국의 식량 안보를 위해 토종 메이저 식량기업이 필요하다는 사명감이 컸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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