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임교수 이탈 가속화에 국립대학교병원의 계약직 의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주요 거점 대학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도 4년 사이 계약직 의사가 229% 늘었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0개 국립대학교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임상분야 전임교수는 2019년 1906명에서 올해 2145명으로 12.5% 증가했다.
촉탁의·진료의사 등 계약직 의사는 427명에서 672명으로 57.3% 급증했다.
전남대병원의 계약직 의사는 2019년 14명에서 올해 46명으로 32명(229%) 늘어났다.
대학병원 교수 임금체계는 호봉제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봉직의나 개원의 소득보다 낮고, 진료와 학생교육, 연구 등 업무는 많기 때문에 지방 대학병원일수록 교수 채용이 어렵다고 보건복지부는 분석했다.
전임교수의 공백을 촉탁의 등 계약직 의사가 메우면서, 실제로 전국 대학병원의 계약직 의사 연봉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남대병원의 전임교수 연봉은 2019년 1억1699만원에서 올해 6월 1억3337만원으로 14.0% 가량 늘어났다.
반면 계약직 의사는 2019년 1억2444만원, 올해 6월에도 1억6253만원으로 30.6% 늘어나는 등 전임교수보다 연봉이 높았다.
지방 대학병원 교수가 수도권 대학병원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아, 호남권 등 의료취약지 대학병원의 의사구인난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원이 의원은 "대학병원 교수 구인난은 의사인력이 수요보다 부족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정부가 추진중인 의대 신입생 증원이 충분한 규모로 이뤄져야 한다. 지역의 최상위 의료기관 역할을 맡는 대학병원에는 인력 등의 지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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