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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원자재’ 가격 상승… 달콤한 것 더 비싸진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6 15:03

수정 2023.09.26 15:03

지난 4월29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신프라에서 농부들이 카카오 열매를 말리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4월29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신프라에서 농부들이 카카오 열매를 말리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소프트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세계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소프트 원자재는 커피와 카카오, 원당 등 재배를 통해서 얻는 작물과 가축을 포함하는 것으로 선물 가격이 올해 들어 크게 오르면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소프트 원자재만 취급하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GSCI 소프트 지수는 올해들어 18% 상승했다.

또 이달 들어 오렌지주스 원액과 원당, 카카오, 가축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강세장을 기록하고 있다.


오렌지주스 가격은 지난해 가을 미국 플로리다주 허리케인 피해와 브라질과 멕시코의 기온이 예년 보다 높으면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상승했다.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파운드(0.45kg) 당 3.50달러, 가축은 1.9205달러까지 올랐다.

미국의 가축 수 감소에 노동비와 연료비까지 오르면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육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초 미국 중서부 지역의 가뭄 장기화로 사료에 쓰이는 건초 생산량이 줄어 일부 축산업자는 가축 일부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와 내년뿐만 아니라 2025~26년까지 가축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탕 가공에 사용되는 원당과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 또한 지난 수개월 동안 오름세를 보여 지난주 원당 선물 가격은 2012년 이후 가장 비싼 파운드당 27.62센트, 카카오 선물은 지난 10여년중 가장 비싼 t당 3763달러까지 급등했다.

이처럼 소프트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DWS의 상품 및 천연자원 다르웨이 쿵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고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재배할 인력이 줄어 단기적인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식료품 제조업체들은 원자재값 오름세에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처하고 있다.

네슬레 관계자는 에너지와 수송 비용의 하락에도 원당과 카카오,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른 것이 올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옥수수나 밀 등 농산물 가격이 올해초 정점을 찍은 후 떨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다소 덜어주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금리와 경제 둔화가 소비 욕구를 감소시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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