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저대교 원안 노선 추진에 ‘엇갈린 민심’

노동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6 16:02

수정 2023.09.26 16:02

[파이낸셜뉴스] 낙동강을 가로질러 강서구 식만분기점과 사상구 삼락동을 연결하는 ‘대저대교’ 건설 사업을 부산시가 원안 노선대로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부산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반응은 자못 엇갈린다.

사람과자연 새로운강서 시민협의회와 대한민국 새시대물결 국민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26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빨리 대저대교가 건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시민단체가 26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실에서 대저대교 원안 건설 추진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노동균 기자
부산 시민단체가 26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실에서 대저대교 원안 건설 추진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노동균 기자
김대영 대한민국 새시대물결 국민운동본부 중앙의장은 “많은 시민이 서부산권의 교통체증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에코델타시티, 가덕신공항 등 서부산의 발전이 진행될수록 교통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할텐데 그러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교통지옥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저대교가 원안 노선대로 건설되지 않는 경우 더 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인데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지금도 매우 많이 늦었지만 다행히 부산시가 원안대로 건설할 것을 밝힌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낙동강하구지키기 전국시민행동은 지난 21일 부산시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대저대교 건설계획의 쟁점은 단순한 환경파괴 문제가 아니라 4000억원이 넘는 혈세 낭비와 시의 불통 행정에 있다”면서 “낙동강 하구 일원에는 교량이 27개나 있고 본류쪽에도 이미 10개의 교량이 있어 인구대비 교량 숫자는 서울 한강보다 많은데 교량당 차로 수나 교량 1개 차로당 차량 통행량은 한강보다 적다”고 주장했다.

한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021년 6월 대저대교 원안 노선이 철새 서식지를 통과하고 큰고니의 비행을 방해할 수 있다며 철새 서식지를 우회하는 4개 노선을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부산시는 대저대교를 원안 노선대로 건설하되 겨울 철새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조물의 높이를 낮추고 대규모 철새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하고 새로이 협의에 착수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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