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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승’ 김건국이 19승 투수와 막상막하로 싸웠다 … KIA, 페디의 20승을 막아내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6 20:45

수정 2023.09.26 22:26

김건국, 4.2이닝 1실점 … 페디는 6이닝 1실점
박찬호 복귀전 … 내야 안정되며 김건국 도와
김도영, 김태군 등의 활약으로 KIA 6-1 리드

KIA 김건국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김건국 (사진 = KIA 타이거즈)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올 시즌 단 1승도 없는 '대체선발' 김건국이 리그 최고의 투수 에릭 페디를 상대로 호투했다.

김건국은 9월 26일 NC와의 창원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페디의 20승을 막아낸 것은 그 무엇보다 김건국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사실 한쪽으로 심하게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경기였다. KIA는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최형우가 쇄골 분쇄골절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상황. 나성범이 햄스트링으로 시즌 아웃 된데 이어서 최형우까지 그런 일이 발생하면서 KIA의 5강은 점점 멀어져가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페디를 만났다. 많은 이들의 이날 페디의 20승을 예상했다. 페디는 지난 KIA와의 광주 경기에서 3이닝 7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그 이전에는 14이닝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KIA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KIA 김건국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김건국 (사진 = KIA 타이거즈)


김건국은 1회부터 안정적인 제구력을 발휘했다. 1번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박민우를 2루수쪽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무엇보다 팀 수비의 중심인 박찬호가 들어와서 내야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생긴 것이 김건국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2회에도 안타를 1개 허용하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를 잘 처리했다. 3회에는 안중열, 김한별, 손아섭을 3자 범퇴로 처리했다.

4회에 KIA가 힘을 냈다. 고종욱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서 김도영의 중전 안타가 터졌다. 그리고 1루수의 야수 선택 때 고종욱이 홈으로 파고들어 선취점을 냈다. 곧바로 4회말에 NC에게 1점을 허용했다. 박건우에게 좌중간에 큰 2루타를 허용한 것이다.

이날 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게임을 리드한 김태군 (사진 = KIA 타이거즈)
이날 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게임을 리드한 김태군 (사진 = KIA 타이거즈)

하지만 1사 3루 상황에서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KIA의 전진수비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김건국은 오영수를 스플리터로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4회를 마무리 지었다.

5회에도 김건국의 피칭은 이어졌다. 서호철, 안중열을 모두 잡아내며 2사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한별에게 유격수쪽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1-1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페디는 1회부터 152km에 달하는 빠른 공과 스위퍼로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6이닝 동안 탈삼진을 8개나 뺏어냈다. 페디는 훌륭했지만, 승리를 챙겨가지는 못했다. 김건국의 호투가 있었기 때문이다.

페디는 이날 6이닝 1실점을 하며 호투했지만, 20승 고지를 밟지는 못했다 (사진 = 연합뉴스)
페디는 이날 6이닝 1실점을 하며 호투했지만, 20승 고지를 밟지는 못했다 (사진 = 연합뉴스)

김건국은 지난 7월 1일 LG전에서 2.2이닝 2자책점을 하며 첫 대체선발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LG의 무패 용병 플럿코에게 첫 패를 안긴 날이기도 했다.

오늘 또 다시 페디와의 경기에서 호투를 하면서 남은 시즌 KIA의 제 6선발은 김건국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참고로 KIA는 올 시즌 김건국이 선발등판했던 4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말 그대로 김건국이 승리의 요정인 셈이다.

상대 투수도 막강했다. 플럿코를 시작으로 kt 엄상백, LG 최원태, 그리고 NC 페디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 투수들과 싸워서 승리를 쟁취해냈다.


KIA 타이거즈는 김건국의 호투와 박찬호. 김태군 등의 맹활약에 힘입어 NC 다이노스에 7회 현재 6-1로 앞서 있다. 박민우의 실책이 특히 뼈아팠다.
페디는 6이닝 1실점 8K를 기록하며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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