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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도 日 반도체 부활 돕는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7 06:00

수정 2023.09.27 06:00

ASML, 라피더스 첫 공장 인근 기술 지원 거점 건설
2028년까지 일본 내 직원 560명으로 확대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를 기술 지원하기로 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ASML은 라피더스가 공장을 건설 중인 홋카이도 지토세시 인근에 기술 지원 거점을 신설한다.

내년 하반기에 개설될 예정인 ASML 홋카이도 기술 지원 거점에는 직원 약 50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홋카이도에서 일하는 ASML 직원들은 라피더스 공장 내에 EUV 노광장비를 설치하고, 공장 설립과 보수·점검 작업 등에서 협력한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다.

'히노마루(일장기) 반도체' 굴기의 선봉에 선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했다.


이 회사는 2나노(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를 2025년에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 1일 라피더스는 지토세 공장의 기공식을 열었다. 계획이 성공하면 파운드리(위탁생산) 양대 업체인 대만 TSMC, 삼성전자와 경쟁이 가능해진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라피더스에 대해 3300억엔(약 3조원)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기공식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예산, 세제, 규제 등 모든 측면에서 투자 지원 패키지를 만들 것"이라며 강력한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ASML은 TSMC가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규슈 구마모토현 내 기술 지원 거점도 확장했다. ASML은 현재 약 400명인 일본 전체 인력을 2028년께 560명 정도로 늘릴 방침이다.

ASML 일본 법인 관계자는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일본 반도체 산업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 리서치도 일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동아시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해외 반도체 대기업이 일본에 잇따라 거점을 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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