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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리튬전지 기술 20억에 이전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7 12:00

수정 2023.09.27 12:00

KBSI-마샬캡, 음극재 제조기술 이전 협약
흑연 대신 티타늄 사용해 성능·안전 향상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전주센터 김양수 박사가 개발한 리튬 이차전지용 음극재 제조기술이 민간기업에 이전돼 상용화 작업에 들어간다. KBSI 제공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전주센터 김양수 박사가 개발한 리튬 이차전지용 음극재 제조기술이 민간기업에 이전돼 상용화 작업에 들어간다. KBSI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전주센터 김양수 박사가 개발한 리튬 이차전지용 음극재 제조기술이 민간기업 ㈜마샬캡에 20억원의 정액기술료 지급 조건으로 이전돼 상용화된다. 이 기술은 흑연 대신 티타늄을 음극재로 사용해 고용량, 고안정성, 장수명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I는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은 차세대 이차전지 음극재 시장에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SI는 27일 KBSI 대전 본원에서 ㈜마샬캡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KBSI 양성광 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KBSI는 산업계의 수요 동향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요구사항 반영과 기술적 한계 극복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수 연구성과에 대한 비즈니스 매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KBSI의 보유 기술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김양수 박사는 "이번에 이전하는 기술은 기존 음극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원천소재를 개발한 것으로, 리튬이차전지를 이용하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며, "(주)마샬캡과 추가 연구개발 및 노하우 공유를 통해 고용량, 고안정성, 긴 수명을 갖는 우수한 이차전지용 소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튬이온전지의 음극재는 기존에 흑연을 기반으로 제조돼 왔다. 이 흑연은 단위 부피당 에너지밀도가 낮고, 높은 방전전압에서 발생하는 전지의 오작동, 과충전 등에 의한 발화·폭발의 위험이 있다.

KBSI에 따르면, 이번에 기술이전하는 기술은 티타늄을 기반으로 제조한 음극용 소재다. 이 음극재는 부피 변화가 없음은 물론, 다양한 온도 범위에서도 구조적인 안정성을 가지며, 고용량과 긴 수명을 갖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세계 리튬이차전지의 음극재 시장은 향후 2021년 약 88억 달러에서 2026년에 약 204억 달러로, 연평균 약 20%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주)마샬캡은 산업용 장비 제조 등에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번 이전 기술에 기반해 리튬이차전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본 사업 추진을 위해 신규 투자와 추가 기술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속한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샬캡의 양관모 대표는 "리튬이차전지는 향후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돼, 새로운 시장 트렌드에 맞춰 우수한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기술 이전으로 세계 리튬이차전지 음극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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