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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7% 뚫었는데...30대 영끌, 전국서도 40대 앞섰다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3 13:49

수정 2023.10.03 13:49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30대 '영끌족' 매수 비중이 40대를 첫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돌파한 가운데 빚을 갚아야 하는 젊은층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3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아파트 연령대별 매입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매매거래 27만8974건 중 30대가 27.1%에 해당하는 7만5646건을 매수했다. 반면 40대는 25.8%인 7만2055건을 기록했다. 아파트 연령대별 매입자 집계를 시작한 2019년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30대 비중이 40대를 추월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국 통계를 보면 2019년에는 40대 비중이 28.7%로 30대(24.0%)를 앞섰다.
2020년에도 30대 24.4%, 40대 27.5%로 40대 비중이 높았다.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에도 40대가 25.4%로 30대(24.8%)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반기부터 집값이 급락했던 2022년에도 40대가 7만1861건을 사들이며 30대(6만6790건)를 추월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1~8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고, 이 중 30대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며 "전국 기준으로 지금까지 비중이 높았던 40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집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반면 전용 60㎡ 초과 135㎡ 이하의 경우 80% 이상 거래가 늘어났다. 30대 영끌족들이 실거주 목적의 일정 규모 이상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으로 30대 내집마련 수요가 서울 등 수도권에 이어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연구위원은 "집값이 반등하는 가운데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금리 안정세 등의 영향으로 실거주 목적의 30대 매입자가 시장에 다수 진입했다"며 "다만, 6월 이후 주담대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이자 상환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은 다분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여기에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까지 올라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향후 이자율이 급격히 요동칠 가능성이 크지 않고, 금리 7%대에도 집값이 폭등하던 노무현 정부 시기 등을 감안하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 7%대 금리에도 내집마련 수요는 꾸준했다"며 "매물이 증가할 수 있지만, 현재 금리 수준으로는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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