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사연 후원금 조달 창구 의심
수년치 금전 출납 기록 추적
'경선캠프 불법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재차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수년치 금전 출납 기록 추적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27일 송 전 대표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민주당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송 전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으로는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출신 김모씨의 주거지도 포함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경선캠프의 불법 후원금 조달 창구로 이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먹사연이 불법 후원금을 제공받는 대가로 후원자 현안과 관련한 입법 로비가 이뤄진 정황도 추적중이다. 검찰은 송 전대표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송 전 대표를 불러 입법 로비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씨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당초 당초 2021년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당내에 9400만원의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에서 시작해 송 전대표 경선 캠프 불법 자금 유입 의혹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인 박용수 씨를 먹사연 돈을 경선캠프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최근 몇년간의 먹사연 후원금 내역과 금전 출납 기록을 분석하며 불법 자금 흐름을 추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불법 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해 관련자들을 강제수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7월27일 먹사연에 3억원대 불법 후원금을 지급한 의혹을 받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송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전남 지역 기업인에 대해서도 캠프 식비를 대신 결제한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기업인이 송 전 대표에게 불법적으로 금품을 지원한 대가로 사업상 이득을 얻은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송 전 대표의 고교 선배인 전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A씨 등 수명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캠프 관계자들의 식비를 대신 납부한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