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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물난리에 비상사태 선포...3시간 동안 한달치 강우량 쏟아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30 02:08

수정 2023.09.30 02:08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시에 물난리가 나 29일(현지시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뉴욕시 환경국 직원들이 이날 맨해튼 인근 윌리엄스버그 다리 주변에서 물길을 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시에 물난리가 나 29일(현지시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뉴욕시 환경국 직원들이 이날 맨해튼 인근 윌리엄스버그 다리 주변에서 물길을 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시에 29일(이하 현지시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열대성 폭풍 오펠리아가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지하실들이 침수되고, 도로가 폐쇄되는가 하면 지하철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또 폭우로 뉴욕 라과르디아 국제공항 터미널 한 곳이 폐쇄돼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날 폭우로 인해 뉴욕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시 브루클린의 경우 불과 3시간 만에 100mm 넘는 비가 쏟아졌다. 한 달치 강우량이 3시간 동안 쏟아진 것이다.

금융중심지인 맨해튼 섬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뉴욕시에는 시간당 25~50mm 폭우가 퍼부었다.

NWS는 아울러 뉴욕주와 인접한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 일부 지역에도 203mm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 폭우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내린 지역에서는 폭우 강도가 약화됐지만 이날 오후에 다시 비가 거세지면서 범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매우 위험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컬 뉴욕 주지사는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허드슨밸리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호컬은 "매우 엄중한 기상 사건"이라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출입을 자제해 "뉴욕 시민 모두가 스스로 안전을 지키라"로 권고했다.

뉴욕 교통당국에 따르면 범람한 물이 지하철과 선로로 흘러 들면서 지하철 운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브루클린 9개 지하철 노선과 도심-북부를 연결하는 3개 노선 모두가 운행이 정상정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뉴저지주 호보컨 등에서는 하수가 범람해 도로가 폐쇄돼고, 범람한 물 중간에 갇힌 주민들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라과르디아 공항은 일부 터미널에 물이 들어차 직원들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는 운항 취소가 최소화됐지만 이착륙 지연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공항 당국이 가장 작은 터미널인 터미널A를 폐쇄하면서 운항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NWS는 현재 뉴욕, 뉴저지 지역에서 홍수 범람 경고가 내려진 곳 지역 주민은 850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NWS는 또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등 3개주 북동부 지역 주민 약 2500만명이 이번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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