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쉬는 날엔 주로 노트북을 켜요 / 아니요 /시를 씁니다만 // 시인이세요? / 시인도 사람입니다 // 시집은요? / 아직 대출금도 다 못 갚았어요 // 어떤 시를 쓰세요? / 사람이 사람을 흉내 내는 시요 // (정지 비행) // 시인 / 하지 말 걸 / 시인 하고 말았다 ㅡ박희준, 시 '킹피셔'
현직 일간지 편집기자로 일하면서 시를 쓰는 박희준 시인이 첫 시집 '안 봐도 비디오'를 펴냈다.
춘천에서 강원도민일보 편집기자로 일하며 시를 쓰는 박 시인은 올해 '시와정신'으로 등단했다. 이번 시집 출간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벼리고 벼려 마침내 세상에 선 보이는 첫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를 쓰는 이유에 대해 "사람과 사람 간의 복잡한 감정을 길게 서술하는 게 아닌 몇 개의 단어와 몇 개의 현상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매력"이라며 "수학과 과학처럼 원인과 과정, 결과를 정확하게 도출해내지 않아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몇 개의 단어가 만들어내는 시의 세계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특히 "끝내 교감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문장만 살아남아 독자의 인생에 실낱같은 힘이라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시인이 추구하는 시는 '손가락 하트' 같은 시라고 한다. 손가락 두 개가 겹쳤을 뿐인데 사랑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는 것처럼 작은 동작 하나로도 독자들의 삶에 스며들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시집에는 55편의 손가락 하트 같은 시가 실려 있다.
박희준 시인은 1988년 무주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자랐고 한남대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그는 2011년부터 중도일보에서 5년간 편집기자로 일하며 여행섹션 기사를 담당했다. 연고도 없는 춘천을 여행하던 중 춘천의 매력에 빠져 정착했다. 남이섬 홍보마케팅팀, 강아지숲테마파크 홍보마케팅팀에서 근무한 뒤 지난해부터 강원도민일보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편집기자와 시인은 매우 닮았으며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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