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美 증시 상승에 비트코인도 조금 올랐다...하지만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30 16:40

수정 2023.09.30 16:40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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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채권 금리 상승으로 하락한 비트코인이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월30일 오후 4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37% 내린 3644만7732.64원을 기록하고 있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1.03% 오른 가격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전일 대비 0.13% 하락한 226만4589.20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4.63%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9월25일부터 하락을 시작해 9월26일 오전 한 때 35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날(9월29일) 반등에 성공하면서 오후 2만7000달러(약 3647만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9월 28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가 소폭 내려가는 등 채권 시장이 안정을 찾자 비트코인도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그간 치솟던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7달러(2.10%) 하락한 배럴당 91.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 증시도 이날 상승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5%,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0.59%, 나스닥은 0.83% 각각 상승했다.

美 셧다운 영향은

다만 미 정부가 셧다운 초읽기에 들어간 점은 향후 시세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하원 공화당을 이끄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주도한 임시 예산안이 이날 하원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찬성 198표 대 반대 232표로 부결됐다. 부결된 임시예산안은 의회가 전체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10월 한 달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담고 있었다. 이 같은 막판 시도마저 실패하면서 정부 셧다운이 거의 확실해진다.

매크로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거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역풍"이라면서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2·4분기 미국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하향 조정된 점도 소비자들이 긴축 재정 여건에 그다지 탄력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자산 투자 회사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직원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규제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렉 시폴라로(Greg Cipolaro) NYDIG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SEC 직원들이 셧다운 후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인시장엔 '약속의 10월'

다만 시장에서는 역사적으로 상승장을 기록한 10월 효과와 더불어 다가오는 반감기로 인해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자문회사 아스가드는 "어려운 거시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주식시장의 매도세에 비해 잘 견뎌냈다"며 4·4분기 위험자산에 대해 보다 건설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스가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형성된 박스권에서 벗어나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 아래로 되돌아가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2만8500달러에서 3만달러 사이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매트릭스포트의 마르쿠스 틸렌 리서치총괄도 "역사적으로 10월은 보통 비트코인에 강세를 보인 달"이라면서 "지난 10년 동안 10월에 8번이나 시장이 평균 22% 상승했다. 금리가 비둘기파적으로 바뀌면 비트코인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훨씬 더 효율적인 운영으로 다음 분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특히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은 채굴 비용이 비트코인당 2만4000달러에서 2만900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언급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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