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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게섰거라" 생성형AI 2차전…메타·아마존·구글, 반격나섰다

뉴스1

입력 2023.10.01 06:02

수정 2023.10.01 06:02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메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채팅로봇(챗봇)인 '메타AI'의 28가지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2023.9.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메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채팅로봇(챗봇)인 '메타AI'의 28가지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2023.9.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해 말 출시된 챗GPT로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남은 하반기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비용 부담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메타와 아마존이 잇달아 AI 채팅로봇(챗봇) 신제품을 선보였고, 구글은 이메일 등 자사 서비스에 챗봇 기능을 녹여냈다.

◇'갤럭티카' 설욕 나선 메타 '메타AI' 공개…맛집 알려주고 스티커도 만들어줘

로이터·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자체 개발한 AI 챗봇 '메타AI'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메타의 첫번째 AI 챗봇 '갤럭티카'가 수준 미달이란 평가를 받으며 출시 3일 만에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는데, 10개월 만에 새 제품으로 설욕에 나선 것이다.

메타AI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왓츠앱 등 메타의 소셜미디어에서 구동할 수 있는 텍스트 기반 챗봇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과 제휴해 사용자가 소셜미디어를 둘러보다 궁금한 게 있으면 관련된 정보를 찾아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왓츠앱에서 대화 도중 샌프란시스코의 비건 식당이 궁금하면 채팅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메타의 이미지 생성 기능 '에뮤'(Emu)가 탑재돼 자신만의 스티커를 만들 수 있다. 메타는 앞으로 메타AI에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눕 독, 패리스 힐튼 등 미국 유명인사의 성격과 목소리를 본떠 28개의 인격을 가진 AI 챗봇 세트를 구현해 냈다.

◇아마존 '알렉사 2.0' 음성대화로 차별화…구글 '바드' 지메일·구글독스와 연동

일찌감치 음성인식 기반 AI 챗봇 개발에 매진한 아마존은 지난달 20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제2 본사에서 발표회를 열고 신제품 '알렉사2.0'을 공개했다. 2014년 출시된 AI 스피커 '에코'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날씨 정보를 알려주거나 가전제품을 켜고 끄는 수준을 넘어 자유로운 대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특유의 로봇 같은 말투도 벗어 던졌다.

데이브 림프 아마존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알렉사는 이제 인간과 같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AI 챗봇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사용자 기호를 간파한 알렉사가 사용자가 좋아하는 축구팀 성적을 알아서 브리핑하고 무료 영화를 추천하는 한편 생활 패턴에 맞춰 조명 조도를 대신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날 아마존은 알렉사의 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40억달러(약 5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AI 챗봇 '바드'를 선보인 구글은 지난달 19일 '바드 익스텐션'을 추가로 출시했다. 바드의 생성형 AI 기술을 지메일, 구글독스, 구글맵 등 자사 '워크스페이스' 서비스에 통합한 기능이다. 이를 통해 장황한 이메일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게 하거나, 휴가지로 가는 최적의 경로를 안내받고, 목적지에서 즐길 유튜브 영상을 추천받을 수 있다. 아울러 바드의 답변 내용과 동일한 주제의 구글 검색 결과를 함께 게재해 사용자가 최종적으로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게 했다.

◇선두 오픈AI, 방문자 감소·성능 저하 논란…비용 부담에 챗GPT5 출시 미뤄

반면 지난해 11월 공개한 챗GPT를 통해 올해 상반기 생성형 AI 경쟁에서 선두에 섰던 오픈AI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월 챗GPT 월간 방문자수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방문자는 약 14억명으로 5월 정점(18억명) 대비 22% 넘게 뒷걸음질 쳤다.

방문자수가 출시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건 챗GPT 성능이 그만큼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오픈AI는 지난 3월 연산 기능을 강화한 챗GPT4를 내놓았는데, 업계에선 챗GPT의 답변 수준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급기야 지난 7월 미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대 연구팀은 챗GPT4의 6월 버전이 수학문제 풀이, 코드 생성, 시각적 추론 등 4개 영역에서 성능 저하를 보인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성능 논란에 대해 개발사 스스로 입을 닫은 상황이라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다만 오픈AI가 비용 부담에 직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회사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훈련 및 운용에 드는 막대한 비용 탓에 오픈AI가 신제품 챗GPT5를 출시하는 대신 챗GPT4를 개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챗GPT3.5 출시 4개월 만에 챗GPT-4를 내놓은 것과는 사뭇 달라진 행보다.

그럼에도 9월 들어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와 제품 업그레이드 소식이 이어지자 오픈AI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25일 블로그 공지를 통해 챗GPT에 음성 및 이미지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챗GPT에 입과 귀, 눈을 달겠다는 뜻으로 텍스트의 한계를 뛰어넘어 챗GPT에 직접 말을 걸거나 이미지를 보여 분석하게 한 뒤 이에 대한 대답을 듣는 게 이달 중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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