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수익성 증명해야"…투자 혹한기 속 흑자 전환 하는 스타트업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3 10:00

수정 2023.10.05 10:56


2023년 상반기 흑자 전환 스타트업
기업명 설립년도 서비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2015년 9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운영
블랭크코퍼레이션 2016년 2월 ‘퓨어썸‘, ‘바디럽‘ 등 리빙,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와 IP 개발해 운영
가제트코리아 2020년 11월 이심(eSIM) 기반 데이터 로밍서비스 ‘유심사‘ 운영
(각 사)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 효율화,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수익성에 주력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다.

3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 7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을 경신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을 설립한 지 약 8년만, 에이블리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이후 매월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성장하며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커머스 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지난 2021년 116억원, 지난해 45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외 로밍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가제트코리아'는 설립 약 2년 반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11월 설립된 가제트코리아는 이심(eSIM) 기반 데이터 로밍서비스인 '유심사'를 운영 중이다. 이심은 단말기에 심이 내장된 형태로 한 개의 칩으로 2개의 전화번호를 이용할 수 있고, 해외여행에서 유심을 별도로 교체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는 배경엔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이 있다. 투자 혹한기 속 스타트업의 성장성보다 수익성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기업들 역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에이블리는 15년간 '개인화'를 연구한 전문가들을 통해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안정화했다. AI 취향 추천 기술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정확히 연결해 준다. 고객과의 연결로 셀러 매출이 증가하면 신규 유저가 유입되고, 다시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켰다. 또한 패션을 넘어 뷰티, 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블랭크크코퍼레이션은 그간 다양한 브랜드 및 신사업을 펼치며 덩치를 키워왔지만, 차별화, 운영 효율화, 글로벌 관점에서 경쟁력을 만들기 어려운 브랜드는 매각하며 수익성 기준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회사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반려용품 브랜드 아르르를 비롯한 총 5개의 브랜드를 매각했다.

가제트코리아는 팬데믹 기간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 기간 사용자들이 해외에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통신망 구축과 상품 개발에 주력했다. 회사는 글로벌 통신사와의 계약을 통해 현지통신망을 구축했고, 고객이 직접 사용량, 사용일, 사용국가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비스포크 데이터 플랜'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 혹한기를 겪으며 미래의 성장성보다는 당장의 수익성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된 기간에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내실다지기를 하고 있어 향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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