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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밀치고, 격렬하게 태클..북한 남자축구가 보여준 '비매너' [항저우AG]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2 11:21

수정 2023.10.02 11:21

일본에 2대 1로 패하자 위협적 행동
신 감독 "불공정 주심, 축구에 대한 모욕"
심판에게 항의하는 북한 축구 대표팀 /사진=뉴스1
심판에게 항의하는 북한 축구 대표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북한 선수들이 심판에게 달려가 강하게 항의하고 몸과 팔로 밀며 위협적인 동작을 취하는 등 난동을 부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북한은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다.

이날 북한은 후반 5분 우치노 고타로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9분 김국범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1대1로 양 팀이 맞서던 후반 35분께 일본의 찬스에 북한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았고 충돌이 발생하자 심판은 수비 과정에 북한의 반칙이 있었다고 판단해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에 북한 선수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일본의 골로 이어졌다.
북한 선수들은 남은 시간 거친 태클을 일삼는 등 크게 흥분한 상태로 경기를 이어갔다.

북한 남자축구/사진=뉴시스
북한 남자축구/사진=뉴시스

이 골로 패배한 북한이 경기 종료 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격렬하게 항의했다. 북한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고 단체로 심판에게 달려갔고, 다수의 선수들은 심판을 밀고 목을 잡는 등 선을 넘는 행동을 보였다.

이를 본 북한 코치들은 나서 선수들을 뜯어말리기도 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제3국 취재진도 "지나치다"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날 한 북한 선수는 경기가 잠시 중단된 사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일본 의료진을 위협하는 자세를 취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또 북한 김유성은 경기 중 부상 선수 치료를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온 일본 스태프에게 물을 요구했고, 스태프가 물을 빨리 건네주지 않자 주먹을 들어 올리며 폭력을 가하려는 듯한 행동을 보여 경고를 받기도 했다.

신용남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연합뉴스
신용남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연합뉴스

경기 이후 신용남 북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 두세 명이 조금 흥분해서 잘못된 (심판의) 선언에 흥분해서 그런 장면이 있었다"며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항의 상황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늘 잘못된 선언에 (선수들이) 조금 흥분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주심들이 공정하지 못하면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북한에 2-1로 승리한 일본은 오는 4일 이란-홍콩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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