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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게임'이 대세‥.게임업계 장르 다변화 나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2 14:53

수정 2023.10.02 14:53

세븐나이츠 키우기 초반 흥행 고무적
MMORPG 보다 과금 이용자 층 넓어
엔씨소프트, 컴투스도 쉬운 게임 선봬
넷마블넥서스 세븐나이츠 키우기 대표 이미지. 넷마블 제공
넷마블넥서스 세븐나이츠 키우기 대표 이미지. 넷마블 제공

[파이낸셜뉴스] 게임 업계가 장르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류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신 가벼운 게임성으로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과금(헤비) 유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용자를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나키' 돌풍, 넷마블 실적 주목

정성훈 넷마블넥서스 총괄 PD. 넷마블 제공
정성훈 넷마블넥서스 총괄 PD. 넷마블 제공
정성훈 넷마블넥서스 총괄 PD는 2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제작 때부터 게임 헤비 이용자들의 두번째 게임이 되는 것이 목표였고, 짧은 여유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지향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6일 글로벌 출시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된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게임은 출시 5일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방치형 RPG라는 점도 관심이다. 방치형 장르는 주로 중소·인디 게임사가 주력하는 분야였지만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도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정 PD는 중소규모의 게임사도 방치형 게임을 잘 만들고 매력적인 게임이 많다"면서도 "서비스 안정성이나 지속성 측면에서는 우리 게임의 장점이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원작 IP도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캐릭터 수집에 대한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게임이 넷마블의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수익모델(BM)은 광고다. 일일 광고 시청으로 다양한 보상이 지급되고, 광고 없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광고 제거 월정액도 있다. 정 PD는 "MMORPG보다는 과금 스케일(규모)이 훨씬 낮지만, 중저과금 이용자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많아 매출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쉬운게임'으로 위기돌파 나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빨라지는 콘텐츠 소비 속도도 고려했다.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정 PD는 "게임 외에도 경쟁해야 할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아졌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지 않은 게임을 개발한 것"이라며 "잠깐 시간이 남을 때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에 다른 게임사들도 눈을 많이 돌리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넷마블 외에도 국내 게임사들은 '쉬운 게임성'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 등 MMORPG에 주력하던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를 출시했다. 앞서 컴투스도 피처폰 시절 대표 게임이었던 캐주얼 게임 미니게임천국의 새 버전을 출시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사들 실적이 좋지 않아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용자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 등 장르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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