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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中 침체에 동아시아 성장률 하향...올해 5%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2 15:04

수정 2023.10.02 15:04

세계은행, 올해 동아시아 경제 성장률 5.1%에서 5%로 하향
中 경기 둔화와 IRA 시행에 따른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무역 감소 지적
아시아 전역에서 급증하는 부채도 성장 발목 잡아


지난 8월 18일 중국 톈진에서 한 시민이 중국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이 건설중인 아파트 옆을 지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8월 18일 중국 톈진에서 한 시민이 중국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이 건설중인 아파트 옆을 지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은행(WB)이 중국 경제의 회복 부진을 지적하며 올해 동아시아 및 태평양 신흥시장의 성장률 예측치를 낮췄다. WB는 과거 미국과 중국의 긴장으로 반사이익을 얻던 주변 아시아 국가들이 이제 미국의 자국 우선 정책에 피해를 입고 있으며, 동시에 급증하는 빚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암울한 中 전망
1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WB는 이날 발표한 10월 보고서에서 올해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지난 4월에 예측한 5.1%에서 5%로 낮췄다. 2024년 성장률 전망도 4.5%로 4월 전망치(4.8%)보다 낮아졌다.

WB는 하향 이유에 대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을 지적하며 높은 부채 비율과 중국 GDP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언급했다.

WB는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을 4월 전망치(5.1%)로 유지했으나 2024년 성장률 전망은 4.8%에서 4.4%로 내렸다. WB 외에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을 각각 4.9%, 5.2%, 5.1%로 보고 있다. 이들이 예측한 중국의 2024년 GDP 성장률은 각각 4.5%, 4.5%, 4.6%다
WB의 아디티야 마토 동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코로나19 봉쇄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이 "보다 지속 가능하고 상당한 수준이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보다 본격적으로 서비스 분야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토는 이어 "동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은 그동안 무역과 제조업 투자로 번성했으나 앞으로 성장을 위한 열쇠는 디지털 혁명을 활용하기 위한 서비스 산업 개혁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웃도 위험, 빚더미 경계해야
FT는 미국과 중국이 2018년부터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베트남 같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도입하며 북미에서 제작한 공산품에 특혜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WB에 의하면 바이든 정부가 북미를 우선한 정책을 펴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무역량 역시 줄었다.

마토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무역 다각화 바람이 불자 이에 혜택을 받았으나 지금은 다각화 풍조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미국과 무역 외에도 국제적인 상품 수요 자체가 감소했다며 지난 2·4분기 기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상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베트남 수출 역시 10% 이상 줄었다.

WB는 또 아시아 국가들이 급증하는 부채를 걱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과 태국, 베트남을 지적하며 정부 부채와 기업 부채가 모두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WB는 정부 부채가 높을수록 투자가 줄어들고 금리가 올라간다고 내다봤다. WB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10%p 증가하면 해당 국가의 투자는 1.2%p 감소한다.
민간 부채도 GDP 대비 10%p 늘어나면 1.1%p의 투자 감소를 초래한다.

WB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태국의 경우 가계 부채가 너무 많다며 소비 위축을 걱정했다.
은행은 일반적으로 가계 부채가 10%p 늘어날 때마다 해당 국가의 소비 규모가 0.4%p 줄어든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