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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北, 전시 어떤 단계서도 핵무기 사용 가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2 16:23

수정 2023.10.02 16:26

2014년 이후 약 9년 만, 2023 WMD 대응 전략 발표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7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이 "최대 정점고도 6천648.4㎞까지 상승해 거리 1천1.2㎞를 4천491초(74분51초)간 비행해 조선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7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이 "최대 정점고도 6천648.4㎞까지 상승해 거리 1천1.2㎞를 4천491초(74분51초)간 비행해 조선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미국 국방부가 대량살상무기(WMD) 전략에서 북한이 자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전력 강화를 우선시해왔다면서 북한은 전쟁의 어떤 단계에서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수천톤에 달하는 화학 물질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美 WMD 대응 전략서 북한 이란 등 위협·도전에 대응 토대 제시

미 국방부가 지난달 28일 역대 세 번째이자 2014년 이후 약 9년 만에 발표한 ‘2023 WMD 대응 전략’에 따르면, 이란과 극단주의 세력에 대해 북한과 같은 '지속적인 위협'으로 지목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역량 개발은 북한에게 분쟁의 어느 단계에서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WMD 대응 전략 서문에서 “이 전략은 국방부가 대량살상무기가 야기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도전에 맞설 수 있는 토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2022년 자체적으로 핵 보유국 지위를 재확인하고, 핵 사용 조건을 정립했으며, 비핵화를 거부하는 법률을 제정했다”며 “이 법은 핵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거나 김정은 정권과 주민 혹은 국가 존립이 위협받는다고 여길 때 혹은 공격적인 전쟁의 선택지로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 본토와 역내 동맹, 파트너를 위험에 빠뜨리는 이동식 단거리, 중거리, 대륙간 사거리의 핵 역량을 개발하고 실전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北 생화학무기 수천t 보유, 중국 ‘추격하는 도전’, 러시아 ‘심각한 위협

미 국방부는 이번 전략 발표에서 북한이 생화학무기를 운용 중인 사실도 거듭 확인했다.

특히 “북한의 오랜 생화학 무기 역량은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있다. 북한은 1990년 이래로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신뢰구축 조치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이러한 무기를 분쟁 중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수천톤에 달하는 화학전 물질과 더불어 신경작용제와 수포작용제, 혈액작용제, 질식작용제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 방법에는 포와 탄도미사일, 비정규 전력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번 대응 전략에선 중국을 ‘추격하는 도전’으로, 러시아를 ‘심각한(acute) 위협’으로 묘사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미국에 가장 포괄적이고 시급한 도전을 제시한다”며 “중국은 역내 긴장고조 상황을 다루도록 고안된 미사일 전달 체계를 포함해 핵 전력의 확장과 현대화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2030년까지 1천 개의 핵탄두를, 2035년까지 1천500개의 핵 탄두를 배치할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가장 심각한 핵과 생물학, 화학 위협을 제기하고, 중장기적으로도 대량살상무기 역량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