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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연중 최저치 경신...시장, 연준에 항복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3 06:10

수정 2023.10.03 06:10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금리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달러가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는 2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유로, 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연중 최고치로 값이 뛰었다. 로이터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금리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달러가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는 2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유로, 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연중 최고치로 값이 뛰었다. 로이터연합


유로존(유로사용 20개국) 공동화폐인 유로화 가치가 2일(이하 현지시간) 연중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 속에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유로 가치가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해 0.8% 넘게 가치가 하락해 유로당 1.0478달러까지 떨어졌다. 1월초 기록한 연중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유로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일본 엔화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엔은 달러당 149.9엔까지 밀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주요국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 기대와 달리 고금리 기조를 내년까지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강세, 유로·엔을 비롯한 기타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지속 전망은 투자자들이 마침내 연준에 항복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칠 때마다 기자회견에서 고금리 기조가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FOMC를 계기로 시장 전망도 마침내 돌아서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미래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내년 2차례 금리인하만이 예상된 뒤 투자자들의 전망도 위축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도 이제는 내년에 기껏해야 0.25%p씩 2~3차례 금리인하만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달러 강세는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이날 국제유가는 2% 안팎 급락하며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로 표시되는 유가는 달러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하락하곤 한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49달러(1.6%) 하락한 90.71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97달러(2.2%) 급락한 88.82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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