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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메카 ‘경북’에 도전장 던진 ‘전북’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3 09:00

수정 2023.10.03 18:16

이차전지 산업 선발주자 경북
포항 등 4곳에 관련 기업 집적화
양극재 등 기업 투자 10조 훌쩍
전북 새만금 배터리 생태계 조성
【파이낸셜뉴스 안동·군산=김장욱 강인 기자】 경북도와 전북도가 이차전지 산업 선점을 위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각 지역 개발청 등에 따르면 경북도는 포항을 필두로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또한 전북도는 새만금에 이차전지 기업 투자가 잇따르며 산업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포항과 새만금은 모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경북도는 포항(양극재 전주기), 구미(양극재, 분리막), 상주(음극재), 경주(리사이클링)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현재까지 10조646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달성했고, 이중 이차전지 분야에만 57%인 5조7812억원을 유치해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양극재, 음극재, 리사이클링 등 경북을 이차전지 기업 집적화를 통한 첨단소재산업의 최적지로 만들어 진정한 지방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선정된 포항은 영일만 산단과 블루밸리 산단을 혁신거점으로 삼아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 100만t, 매출액 70조원, 이차전지 소재 전체 매출액 100조원 이상을 목표로 세계 1위 양극재 생산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미는 최근 완공된 구미형 상생일자리 LG-HY BCM 양극재 공장과 도레이 BSF 분리막 공장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전기차 배터리 분야 생산기업이 잇따라 입주하고 있다.

상주는 SK머티리얼즈 산하 기업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현재 SK에코플랜트와 함께 2030년 준공을 목표로 197만4000㎡(약 60만평) 규모의 이차전지 관련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주는 최근 SK그룹의 첫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분야의 투자를 끌어냈다.

반면 전북도는 새만금을 이차전지 메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최근 1년여 동안 이차전지 기업 투자가 잇따르며 6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이어 지난 7월20일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전초기지인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65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19조8000억원, 일자리 창출 20만1000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호재에 전북도는 이차전지 산업의 생태계 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22일 산업부가 주관한 이차전지 특화단지 범부처 지원 협의체 출범에 이어 최근 본격적인 특화단지 운영과 지원을 위한 전북도 자체 추진단을 출범했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새만금개발청, 군산시, 연구기관,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한다. 특화단지 육성계획 수립과 성과 관리, 이차전지 산업 육성 지원 등 중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무 역할을 수행할 사무국은 전북테크노파크에 설치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등 연구기관은 초격차 연구개발(R&D)과 5대 핵심 상용화 센터 구축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전북대 등 도내 대학은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들은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에 힘쓰기로 했다.
전북도의회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원 특별위원회를 필두로 지역 정치권도 지원 사격에 나선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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