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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수익률, 16년 만에 최고치 경신...달러 급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4 02:37

수정 2023.10.04 02:37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지속 우려 속에 미 국채 수익률이 3일(현지시간) 16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제롬 파월(왼쪽) 연준 의장이 2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요크카운티경제연맹 최고경영자(CEO) 케빈 슈라이버와 함께 걷고 있다. AP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지속 우려 속에 미 국채 수익률이 3일(현지시간) 16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제롬 파월(왼쪽) 연준 의장이 2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요크카운티경제연맹 최고경영자(CEO) 케빈 슈라이버와 함께 걷고 있다. AP연합


미국 국채 매도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3일(이하 현지시간) 급등세를 이어갔다.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이날은 장기 금리 기준인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전세계 채권 시장에 매도 압력이 높아지면서 주식, 통화 가치 하강 압력도 강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3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1%까지 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0.09%p 급등한 4.77%를 기록했다. 역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쐐기를 박은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여기에 미국의 심각한 재정적자 등 각국의 국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국채 공급 과잉에 따른 국채 가격 하락,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독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역시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은 0.077%p 상승한 3.211%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5.45%까지 치솟아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미국과 유럽 모두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기록했고 달러 강세 속에 각국 통화가치는 급락했다.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1.8%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엔화는 한때 달러당 150엔을 넘어서는 약세를 기록했고,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당 100루블을 넘기기도 했다.

엔은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이 달러당 150엔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시장에 구두개입을 한 뒤에야 환율이 떨어졌다.

파월 의장이 고금리 지속을 강조한 가운데 지난주 미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3일 공개된 8월 구인·이직설문조사(JOLTS) 역시 미 노동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재확인시키면서 국채 매각에 속도가 붙었다.

2일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지수는 예상보다 높았고, 3일의 8월 JOLTS 역시 미 기업들의 구인이 8월 예상 외로 늘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ING의 파드라이치 가비 상무는 "거시 경제 내성과 더 높은 실질금리 예상 속에 채권 시장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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