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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뿌리는 스타벅스 상품권, 미사용 금액 3000억원 훌쩍 넘었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4 09:24

수정 2023.10.04 09:24

스타벅스 / 연합뉴스
스타벅스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의 미사용 모바일 상품권 등의 규모가 지난 6월 말 기준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충전 금액에서 사용 금액을 뺀 값)은 3180억원이었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거나 선물 받은 뒤 아직 사용하지 않은 선불카드, 모바일 상품권 등의 잔액을 집계한 것이다. 선불충전금을 이용해 이뤄지는 전체 거래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은 2019년 말 1292억원에서 2020년 말 1801억원, 2021년 말 2503억원, 지난해 말 2983억원 등으로 늘었다.

선불충전금 잔액에는 타사가 발행한 물품 교환형 상품권 잔액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금액형 상품권은 포함됐다.
카카오 선물하기 등을 통해 거래된 커피·케이크 교환권 잔액을 빼고 계산해도 스타벅스 선불충전금 잔액이 3000억원을 넘는다는 뜻이다.

다만 재무 상태에 문제가 생기더라고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을 돌려줄 수 있도록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스타벅스의 지급 준비금은 3480억원 규모로 미상환 잔액보다 많았다.

다른 커피 프렌차이즈들의 미상환 선불충전금 잔액은 규모가 훨씬 적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투썸플레이스 62억8000만원, 폴바셋 45억5100만원, 이디야 2억8400만원, 공차 2억7400만원, 탐앤탐스 2억6500만원, 달콤커피 5200만원, 드롭탑 400만원 등이었다. 할리스는 공정위의 자료 제출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창현 의원은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이 확대되고 커피 전문점 기프티콘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라며 "공정위는 통계 분석 등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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