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꼭 의사 될래요” 외국 의대 찾는 학생들...‘이 나라’ 의대 나와야 국시 합격률 높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5 07:53

수정 2023.10.05 07:53

그래픽=이준석 기자
그래픽=이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의과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의료인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우회 통로로 외국 의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의대를 졸업한 학생들의 국내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외국 의대를 졸업한 학생의 경우 국내 의대를 나온 학생보다 합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의대 졸업생 ⅓만 국내 의사면허 취득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외국의대 의사국시 통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5∼2023년 기간 전체 평균으로 외국 의대 졸업생의 3분의 1 가량만 국내 의사면허를 취득에 성공했다.

외국 의대를 나오고서 국내 의사면허를 따는 과정은 까다롭다. 국내 의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밟아야 할 단계별 절차가 복잡하다.

외국 의대 졸업 후 해당 국가의 의사 면허를 얻은 뒤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국가시험인 ‘의사국시’(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를 봐야 한다.


의사국시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식으로 국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할 수 있다. 2005년부터 시행된 국내 의사 예비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나뉜다.

2005∼2023년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외국의대 졸업자가 우리나라 의사 예비시험(필기/실기)을 통과한 비율은 55.4%에 그쳤다.

이 기간동안 응시자가 10명 이상인 국가의 예비시험 합격률은 영국이 85.2%로 가장 높았고, 호주 61.1%, 파라과이 60.0%, 헝가리 58.2%, 독일 57.1%, 러시아 56.3% 순이었다. 우즈베키스탄(43.7%), 일본(40.0%), 미국(30.4%) 등은 절반 이하의 합격률을 보였다.

영국이 70%로 합격률 가장 높아

예비시험을 거쳐 국내 의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을 얻고서도 실제 국시를 통과한 경우는 훨씬 더 낮았다. 외국의대 졸업자가 예비시험과 국시 관문을 뚫고 최종적으로 국내 의사면허를 발급받은 비율은 33.5%에 그쳤다.

2005∼2023년 응시자가 10명 이상인 국가의 최종 합격률을 국가별로 보면 역시 영국이 7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파라과이 50.0%, 헝가리 47.9%, 독일 44.2%, 호주 44.1%, 러시아 40.9%, 우즈베키스탄 33.3%, 일본 26.7%, 미국 14.2%, 필리핀 6.0% 순이었다.

최근 우리나라 의대를 졸업한 학생의 의사국시 전체 합격률이 2018년 95.8%, 2019년 95.6%, 2020년 97.0%, 2021년 86.3%, 2022년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 등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한편 올해 6월 현재 국내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외국 의대는 38개국, 159개 대학에 이른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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