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3년 전 그놈이다"..전기톱 든 은행털이범 '삿갓' 때문에 잡혔다 [영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5 09:29

수정 2023.10.05 09:29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매월동의 한 은행 사무실에 불법 침입한 60대 남성이 삿갓을 쓰고 전기톱을 소지한 채 배회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제공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매월동의 한 은행 사무실에 불법 침입한 60대 남성이 삿갓을 쓰고 전기톱을 소지한 채 배회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삿갓을 쓰고 은행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고 한 60대 남성이 3년전 자신을 붙잡았던 경찰에 또 붙잡혔다.

4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전날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3일 오전 9시 35분쯤 광주 서구 매월동 한 은행 사무실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삿갓으로 얼굴을 가려 신원 확인이 여의치 않았는데, 3년 전 같은 수법으로 범행했던 그를 체포한적 있는 경관의 눈썰미로 범행 2시간 30분만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범행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파란색으로 덧칠한 삿갓을 쓰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은행을 연결하는 철제문 앞에 선다. 손에 든 전기톱으로 문을 자르고 은행 내부로 들어간 A씨는 은행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금고를 찾아봤지만 미처 금고를 찾기 전에 경비·보안 시스템이 작동했고, A씨는 그대로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약 2시간여 만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의 얼굴은 CCTV에도 찍히지 않았지만, 영상을 본 서부경찰서 형사과 이민호 경사가 A씨의 정체를 알아챘다. 삿갓 틈새로 순간 내비친 A씨의 이마와 광대가 힌트가 됐다.


수년 전 A씨는 절도 범죄로 이 경사에 체포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도 삿갓을 쓰고 범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징역형을 살다가 지난 6월 출소했다.


경찰은 A씨가 동종범죄 전력이 있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