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6·4 공포증’을 앓고 있는 중국 공산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한 중국 선수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자국 선수와 포옹하는 사진을 돌연 삭제해 지나친 검열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 직후 트랙 위에서 1위로 골인한 중국 린위웨이 선수가 2위로 결승선을 밟은 자국 선수 우옌니를 울먹이며 껴안았다.
자국 선수가 1·2위를 차지하자 중국 CCTV 등 관영 매체들은 두 선수가 포옹하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진이 돌연 사라졌다. 공교롭게도 6번 레인에서 뛴 린위웨이 선수는 유니폼에 숫자 ‘6’을 달았고, 4번 레인에서 뛴 우옌니 선수는 유니폼에 숫자 ‘4’를 달았다.
6·4는 중국에서는 금기시되는 숫자다. 바로 1989년 6·4 천안문 사건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CNN 등 서구 언론은 이 사건을 자세히 보도하는 방법으로 중국의 지나친 검열에 야유를 보내고 있다.
한편 2위로 골인한 우옌니 선수는 부정출발 판정을 받아 결국 실격당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