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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등 때리다 '퇴장'.. 우즈벡 감독 "심판이 한국에 유리한 판정한 것도 있다" [항저우AG]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5 10:53

수정 2023.10.05 12:15

2대 1로 패배.. "한국 정말 뛰어난 팀" 인정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베키스탄 부리예프가 조영욱에게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은 뒤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고 있다. 2023.10.4 yatoya@yna.co.kr (끝)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베키스탄 부리예프가 조영욱에게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은 뒤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고 있다. 2023.10.4 yatoya@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2-1로 한국에 패한 우즈베키스탄의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 "심판이 한국에 유리하게 판정한 것도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카파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은 4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멀티골을 내어주고 2-1로 패했다.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연합뉴스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초반 수비 라인에 5명을 배치하며 수비 위주로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택했다. 하지만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어줬고, 전반 24분 수비 진영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백승호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주장 얄롤리디노프가 전반 26분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전반 38분 정우영의 추가골로 결국 한국에 결승행 티켓을 내어줬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대한민국 조영욱이 우즈벡 부리예프 거친 반칙에 넘어진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대한민국 조영욱이 우즈벡 부리예프 거친 반칙에 넘어진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특히 전반전부터 이강인에 팔꿈치를 쓰는 등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27분에는 압두라우프 부리예프가 패스를 받아 침투하는 조영욱에 무모한 태클을 걸었다. 조영욱은 정강이를 부딪쳐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으로 넘어졌고, 태클을 건 부리예프도 고통을 호소하며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않았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 다브로노프가 송민규를 심판 몰래 때리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사진=이데일리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 다브로노프가 송민규를 심판 몰래 때리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사진=이데일리

이 과정에서 다브로노프가 송민규를 심판 몰래 때리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송민규는 누워 있는 부리예프 옆에 공을 가져다놓으며 프리킥 자리를 확보했다. 다브로노프는 송민규에게 다가가 심판이 다른 곳을 보는 사이 왼손으로 재빨리 등을 가격했다. 등을 맞은 송민규가 다브로노프에 항의하며 다가가자 다브로노프는 송민규의 어깨를 강하게 밀치기도 했다. 이후 다브로노프는 사과를 하는 듯 송민규 선수의 얼굴에 한 손을 대다가 다시 손에 힘을 실어 얼굴을 밀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부리예프는 후반전 중반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다.

카파제 감독은 이날 준결승전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감정 표현을 좀 줄이라고는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어느 정도 선을 그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선수들이 쓰러지면서 시간을 끌려고 한 부분도 있었다"면서 "심판이 한국에 유리하게 판정한 것도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카파제 감독은 한국이 강한 상대였다는 사실은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한국은 정말 뛰어난 팀"이라며 "전술이나 조합에서 크게 우세했다"고 평가했다.


카파제 감독은 "최선을 다했기에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며 "오늘 경기는 지나갔고, 새로운 경기를 향해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실수가 많았던 만큼 약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겠다"며 "남은 경기(동메달 결정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7일 홍콩과 동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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