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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앞두고 ‘빈대와의 전쟁’ 나선 프랑스...대책은 ‘탐지견 투입’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5 11:04

수정 2023.10.05 11:04

교통장관 "조사결과 빈대 없었다" 강조
프랑스 누리꾼들이 대중교통에서 빈대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X(구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 /사진=X 캡처
프랑스 누리꾼들이 대중교통에서 빈대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X(구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 /사진=X 캡처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리 올림픽이 개최되는 프랑스가 빈대의 습격으로 패닉(공포)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프랑스 당국은 탐지견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기차와 파리 지하철에 빈대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탐지견을 투입할 것”이라면서도 “빈대 발생의 근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리올림픽을 1년 앞둔 프랑스에서는 최근 기차 안 등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기차 안이나 공항에서 발견했다는 빈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고 영화관 좌석이나 학교에서까지 빈대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소독업체들의 수요도 크게 늘었고 기차에 탈 때 좌석에 앉아 빈대에게 물리느니 서서 가는 게 낫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 장관은 최근 몇 주간 빈대 발견 신고가 파리교통공사(RATP)에 10건, 프랑스철도공사(SNCF)에 37건 접수돼 확인했지만 빈대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 주요 대중교통 사업자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문제가 있으면 우리는 그것을 처리하지, 부인하지 않는다”며 “대중교통에서 빈대 발생은 없다”고 강조했다.

본 장관은 회의 후 모든 대중교통 사업자가 전반적인 방역 절차를 강화할 것이며, 탐지견 투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 역시 빈대로 인한 공중보건 문제에 관한 외신 보도 중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문제가 일정부분 과장된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마르세유 주요 병원의 곤충학자 장미셸 베랑제 역시 “빈대에 대한 조치가 빠를수록 좋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문제가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BBC는 빈대 출몰이 프랑스뿐 아니라 전세계적 문제라며 컨테이너 무역, 관광, 이민 등 세계화가 빈대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빈대가 DDT 등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고 ‘빈대 포식자’였던 바퀴벌레 개체수가 줄어든 점도 지목됐다.

베랑제는 선진국에서는 빈대에 대한 ‘집단 기억’이 희미해져 공포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BBC는 빈대가 가하는 위험은 물리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혐오감을 줄 수는 있으나 질병 매개체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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