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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진라면 인기" 몽골 청년들의 '핫플'로 부상한 K-편의점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6 06:00

수정 2023.10.06 06:00

CU편의점, 울란바토르에서 5년 만에 330개 점포 운영
GS25도 231개까지 확대...이마트까지 가세
울란바토르 피스에비뉴에 위치한 CU. 사진=홍요은 기자
울란바토르 피스에비뉴에 위치한 CU. 사진=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각김밥, 신라면, 김치라면, 진라면은 몽골 젊은층들이 편의점에서 가장 즐겨찾는 대표 품목이죠. 한국과자 맛은 러시아나 중국과자와는 완전히 다른 신세계랄까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몽골인 자르갈랑씨(20)는 "아직 한국 제품이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초코파이나 빼빼로, 초코송이 등이 현지에서 인기가 많다"며 몽골 편의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제품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진열장 절반 이상 차지한 'K라면·과자'

몽골 마트 과자 진열장을 가득 채운 초코파이. 사진 = 홍요은 기자
몽골 마트 과자 진열장을 가득 채운 초코파이. 사진 = 홍요은 기자

지난 1일 방문한 울란바토르 국영백화점 인근 번화가인 피스에비뉴에 위치한 한 편의점. 몽골인 커플이 익숙한 듯 한국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손에 들고 계산대 앞에 서 있다. 이곳의 인기 품목은 단연, 한국라면과 과자다. 진열장 절반 이상은 한국제품들이다. '초코파이', '감자칩' 등 한국어로 된 포장도 눈에 띄었다. 이 거리엔 CU, GS25 등의 한국 편의점이 즐비하다.
100m마다 하나꼴이다.

편의점 내부 라면 코너에 한국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 홍요은 기자
편의점 내부 라면 코너에 한국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 홍요은 기자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K-편의점'이 첫 발을 내딘 것은 5년 전이다. CU는 현재 33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GS25도 2021년 몽골에 진출해 지난 8월 기준 231개의 점포까지 늘렸다. 편의점 뿐 아니라 'K-대형마트'도 인기다. 이마트는 울란바토르에 3개 점포를 운영해왔는데 지난달 4호점을 열었다. 몽골 1~3호점에서 올해 1~7월까지 노브랜드 제품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24시간 이용 편하고, 대학생 일자리 늘어 "긍정적"

K편의점과 마트가 몽골에 굳건하게 자리잡은 배경에는 한류에 대한 호감과 24시간 운영이라는 편의성이 있다. 자르갈랑씨는 "아이돌이나 드라마를 통해 몽골인들이 한국에 좋은 인식을 갖고 있을 무렵 한국 편의점이 시대를 잘 타고 몽골로 들어왔다"며 "기생충 같은 영화나 때문에 짜파게티도 한때 유행을 탔다"고 말했다. 이어 "느긋하고 여유있는 몽골 문화 특성상 그 전까지는 24시간 운영하는 마트나 가게가 없었는데 한국 편의점의 시스템화 된 부분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이 몰리는 수도에 편의점이 생긴 덕분에 일자리가 늘어 도움이 된다는 반응도 있다.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몽골인 빔바(31)씨는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한 일자리가 많이 생겨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 피스에비뉴에 위치한 GS25. 사진= 홍요은 기자
울란바토르 피스에비뉴에 위치한 GS25. 사진= 홍요은 기자

국내 편의점·대형마트 업계는 몽골 인기 몰이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점포를 확장하기 위해 현지화 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라며 "현지식 호빵을 개발하거나, 몽골에서 축산이 발달한 부분을 고려해 생우유를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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