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2차 해양 방류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가 ‘불량 국가’라고 맹비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5일 관변 싱크탱크 타이허 인스티튜트의 에이나르 탕엔 대표를 인용, “일본은 이웃 국가나 자국민을 신경 쓰지 않고 불량 국가처럼 행동하면서 핵폐기물을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량 국가는 미국이 인권 유린이나 테러 지원, 대량살상무기 제조 등과 관련된 국가들을 지칭할 때 써온 표현으로 통상 북한과 이란 등이 대상이 됐다.
매체에 따르면 탕엔 대표는 “일본 수산업은 심각하게 위축되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본 정부는 마비돼 장기적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힐 행위에 대한 이성적 대안을 모색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30∼40년간 계획된 핵 오염수 방류 기간에 다른 국가들이 뭘 할 수 있나”라는 글로벌타임스 질문에는 “모니터링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문제는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떠먹여 주는 모니터링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오는 23일까지 1차 때와 비슷한 규모인 약 7800t을 바다에 내보낼 예정이며, 하루 방류량은 460t가량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았고 주변국과 해양에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날선 비판을 이어왔다. 1차 방류가 시작된 지난 8월 24일에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하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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