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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다음달 美 APEC회의에서 만날 수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6 09:31

수정 2023.10.06 09:31

美 정부 관계자, 1년 만에 양자 회담 준비중이라고 밝혀 다음다 샌프란시스코 APEC 회담과 병행하여 만날 수 있어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약 1년 전에 마지막으로 만났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다음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시 만난다는 주장이 나왔다. 두 정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5일(이하 현지시간) 익명의 바이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는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꽤나 확실하다”며 회동 계획에 대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이 시진핑을 만나길 원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
이들은 대면 외교를 강조하면서 양국 관계 회복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지난 2월 바이든 정부가 북미 대륙을 횡단하던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면서 급속 냉각됐다. 바이든 정부는 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중국과 관계 개선 개선을 강조했고 지난 6~8월 사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포함해 4명의 장관급 인사를 중국에 보냈다.

바이든은 올해 상반기에 지속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조치를 내놓았으며 시진핑을 “독재자”라고 부르는 등 공격적인 언사를 보였다. 그는 동시에 지난 6월 "미래에 언젠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시진핑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지난달 시진핑이 인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불참하자 같은달 3일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그를 만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중국과 완전히 결별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니라 서로 과도한 의존을 줄여 위험을 피하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경감)'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WP에 의하면 바이든 정부 관계자들은 다음달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과 연계하여 양자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 이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대니 러셀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은 시진핑이 이미 G20 회의에 불참한 상황에서 APEC 회담까지 불참하면 보기에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은 시진핑이 또 불참하면 중국 내 경제 및 정치적 문제가 크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정부 관계자들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등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인사들의 APEC 행사 참석을 막기로 결정했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양국 정상회의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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