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라이프

아플수록 숨기는 고양이.."세심한 관찰·정기적인 건강검진 필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6 09:34

수정 2023.10.06 09:34

로얄캐닌, 영국 브리스톨 대학과 ‘반려묘 건강관리 실태’ 조사 결과 공개
반려묘 2000여 마리 조사 결과, 건강 문제 절반 이상 수의사 검진 받지 않아
로얄캐닌, 영국 브리스톨 대학과 ‘반려묘 건강관리 실태’ 조사 결과. 로얄캐닌 제공
로얄캐닌, 영국 브리스톨 대학과 ‘반려묘 건강관리 실태’ 조사 결과. 로얄캐닌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양이는 아프거나 불편한 상태를 감추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 보호자들이 눈에 띄는 심각한 질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에 로얄캐닌이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와 함께 ‘반려묘 건강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반려묘의 정기적인 동물병원 방문의 중요성을 알리는 '고양이 주치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로얄캐닌은 마즈 펫케어의 자사 연구소 월썸 연구 센터와 함께, 2010년부터 2021년까지 9세 미만의 반려묘 2181마리로부터 수집된 1만4380개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 이는 영국에서 반려묘를 대상으로 수집한 역대 최대 규모 데이터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반려묘의 건강 문제 중 50% 이상이 수의사의 검진이나 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아프거나 불편한 상태를 감추는 고양이의 습성으로 인해 보호자들이 눈에 띄는 심각한 질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동물병원에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건강 이상 신호로는 △식욕 변화 △음수량 증가 △구토 △설사 등이 있었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심각한 질환을 나타내는 시그널일 수 있다. 음수량 증가는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같은 질병의 일반적인 증상 중 하나로, 해당 질병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

조사 결과 9세 미만의 반려묘 중 6.7% 만이 구강 검진을 받고 있었으며, 실제 조사 대상 중 75%의 반려묘가 정기적인 구강 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는 특히 구강질환에 취약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구강질환은 큰 통증을 동반해 식사를 어렵게 함으로써 반려묘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보호자들이 동물병원 방문을 꺼리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끼쳤다. 25%의 반려묘 보호자가 동물병원에 가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으며, 약 67%의 보호자들은 동물병원에 가는 것이 편하다면 더 자주 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로얄캐닌 곽영화 책임수의사는 “보호자께서 일상 속 고양이의 작은 변화가 질병의 시그널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반려묘의 평소 루틴을 체크하고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병원동물을 주기적으로 방문함으로써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수의사와의 상담으로 필요한 조언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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