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자생력에 답이 있다]다양한 축제 몰린 10월, 중장년 관절건강 주의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7 09:00

수정 2023.10.07 09:00

지역축제 30%가 10월에 집중적으로 열려
야외 휴식 취하지 못하는 중장년층들 많아
증세 심해지기 전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
[파이낸셜뉴스] # 지난주 명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했던 김 모씨(56)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근처 지역 축제에 다녀왔다. 사람도 많고 마땅히 앉아 쉴 곳도 부족했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늦은 시간까지 축제를 즐겼다. 평소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무릎 통증이 유독 심하게 느껴졌으나 가족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픈 내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깐 아프다 괜찮아질 것이라 여겼던 증상은 귀가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쑤시는 듯한 통증이 더욱 심해질 뿐이었다. 이에 곧바로 가까운 한방병원을 찾은 김 씨는 자신도 모르는 새 진행 중이던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최근 무리한 탓에 더욱 악화한 것을 알게 됐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다양한 축제 몰린 10월, 중장년 관절건강 주의보

축제의 계절 가을.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가을 축제가 개최되면서 많은 이들이 연휴와 주말을 활용해 한껏 축제에 빠져들고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10월은 올해 지역 축제 2145건 중 30%에 가까운 595건이 개최될 정도로 각종 가을 축제가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인산인해를 이루는 축제의 현장은 편하게 휴식을 취할 공간조차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올해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되는 불꽃축제에는 각각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따라서 축제에 방문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온종일 서 있거나 바닥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관절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다. 노화로 인해 약해진 관절에 부담이 급증하면 관절의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러 신체 부위 가운데서도 체중을 오롯이 지탱하는 무릎 관절은 퇴행에 따른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곳 중 하나다. 특히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무릎뼈, 근육, 인대 등의 퇴행으로 인해 연골이 닳아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무릎관절염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연간 430만 명 이상이었고 이 중 중장년층이 전체 치료 비용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간단한 동작에도 무릎에서 소리가 나며 관절이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있는 경우 △한 자세로 서 있거나 걸을 때 무릎이 자주 붓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활동을 많이 한 뒤 무릎에 열감과 뻣뻣한 증상이 있는 경우 등 무릎을 움직일 때 평소와는 다른 통증이 계속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한번 연골이 닳기 시작하면 마모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만큼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치료, 한약, 추나요법 등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퇴행이 진행되고 있는 무릎 관절을 강화하고 기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먼저 침치료로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고, 한약재 유효성분을 주사 형태로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를 통해 염증을 제거함으로써 연골과 신경을 보호한다. 만약 무릎 관절이 틀어져 척추와 골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 추나요법을 통해 신체 균형을 올바르게 교정한다. 손상된 뼈, 연골, 근육 등의 보호와 강화에 효과적인 한약 처방이 병행된다면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SCI(E)급 국제학술지 ‘중의학(Chinese Medicin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의 논문에 따르면 약침은 관절염으로 손상된 뼈와 연골의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연구팀은 골관절염을 유발한 쥐에게 신바로약침을 3주간 매일 1회씩 투여한 후 경과를 살폈다.

그 결과 신바로약침 투여군은 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보다 뼈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소주골의 부피가 40%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관절염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E2’도 60.59%나 억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건강하고 즐거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 중장년층이 가장 경계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관절 및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하며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바로 의료진을 찾아 치료를 받고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축제가 풍년인 이번 가을, 모든 중장년 여러분이 건강 걱정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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