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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30대에 오십견이? 젊다고 방심 금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7 06:00

수정 2023.10.07 06:00

젊은 나이 오십견 환자 증가, 스포츠 활동중 발생
스마트폰과 컴퓨터 장시간 사용해 오십견 오기도
보존적 치료 불가시 관절내시경으로 염증 제거해
주기적인 스트레칭으로 어깨 긴장 풀어 예방해야
[파이낸셜뉴스] 30대 회사원 김 씨는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했다. 옆으로 돌아눕거나 샤워를 하며 어깨를 등뒤로 돌리는 것조차 버거웠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검색해보니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한다던데, 이런 저런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30대에 오십견이? 젊다고 방심 금물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른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 30~40대 젊은 환자들에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등 정적인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절낭이 굳으면서 오십견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한다. 또 젊은 층의 경우 스포츠 활동 중 어깨를 다친 사람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화로 인한 오십견과 젊은 층의 오십견은 어떻게 다를까.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일차성 오십견과 특정 질환이나 외상 등이 동반돼 발생하는 이차성 오십견으로 나뉜다. 50대 이후 오십견 환자들의 경우 어깨 관절의 석회성 건염,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등이 동반되는 이차성 오십견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오십견이 먼저 생기면서 다른 어깨 질환이 동반되기보다는 해당 어깨 질환들로 인한 이차성 질환으로 어깨에 염증이 생기면서 어깨 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오십견이 발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반면 젊은 층 환자의 경우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유착성 관절낭염이 단독으로 발생하는 일차성 오십견이 대부분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일차성 오십견의 경우, 꾸준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주사치료를 통해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염증을 없애고 줄어든 관절낭을 넓혀주는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테니스나 배드민턴, 골프와 같이 상체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인대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유건웅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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