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展.. 총 61점 실험적 작품 선봬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7 08:00

수정 2023.10.07 08:00

아구스티나 우드게이트 '신세계 지도' /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아구스티나 우드게이트 '신세계 지도' /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파이낸셜뉴스] 내달 19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가 작품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구중심주의 인식론과 세계관 밖에 존재하는 네트워크 등을 작품으로 승화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6일 서울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SeMA벙커, 소공스페이스, 스페이스mm과 서울로미디어캔버스 등 6곳에서 총 61점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작품들은 주로 서구의 지도 제작법, 측량 체계와 관련한 인식론과 세계관 밖에 존재하는 네트워크, 움직임, 이야기, 정체성과 언어의 다양한 형태와 감각을 보여준다.

주요 작품 중 아구스티나 우드게이트의 '신세계 지도'는 550쪽 분량의 지도책에 재현된 국가, 국경, 정치적 지표, 주요 랜드마크를 지워서 흐릿하게 처리한 기존 작품 '세계 지도'를 재구성한 신작이다.

지도책을 자동으로 넘겨주고 실시간으로 스캐닝하는 기계 장치, 스캔한 이미지 파일을 신경망 학습의 조합으로 재구성한 새로운 세계 지도의 이미지가 전시장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진다.


왕보 '인테리어 분수' /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왕보 '인테리어 분수' /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왕보의 '인테리어 분수'는 1970년대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조명과 실내장식 산업의 서사를 반추한다.

작품은 인공적이고 산업화된 풍경 속에 감춰진 현대와 도시 삶의 아이러니와 물리적 공간으로 규정되는 문화 정체성을 다시 살펴본다. 작품을 구성하는 LED 조명-분수와 플라스틱 조화는 조명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을지로에서 구입한 재료들이다.

최찬숙 'THE TUMBLE' /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최찬숙 'THE TUMBLE' /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비엔날레 커미션으로 제작된 최찬숙의 'THE TUMBLE'은 미국 아리조나의 사막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수한 환경과 그곳에서 자라나는 생명과 생태를 다루는 작품이다.


그간 꾸준히 이동, 이주, 공동체의 매개체들을 통해 땅과 몸의 다층적인 관계를 탐구해온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인간이 아닌 생명체를 통해 땅에서 ‘방출된’ 몸과 그것의 물질적이고 비물질적인 흔적을 되새김한다.

작품은 바람을 타고 형성되는 회전초와 이것이 나타나는 지역에 관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종의 생물학적 특이점, 변형된 몸의 제스처와 그것의 여러 층위를 탐구하며, 이동과 이주에 관한 개념적 서사를 구축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동시대의 여러 이동과 움직임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세계 지도로서 제시된다"며 "전시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작품들은 서구식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벗어나 현재의 세계 풍경을 구성하는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을 탐구하고 가변적인 개념이나 코드화된 재현 방식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