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오싱(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대만과 결승 리턴매치에서 완벽투를 뽐내며 류중일호의 4연패에 기여한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기쁨에 찬 우승 소감을 전했다.
문동주는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한국의 2-0 승리에 발판을 놨다.
지난 2일 대만과 조별 예선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문동주는 4일 휴식 후 다시 만난 대만 타선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전매특허인 강속구가 빛을 발했다. 대만 타선은 영점이 잡힌 문동주의 공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고 배트를 헛돌렸다.
경기 후 만난 문동주는 "일단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 그래도 한 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한 몫 보다 더한 것 같다"고 말하자 "한 몫 보다 훨씬 많이 한거 같다"고 진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앞선 조별 예선에서 대만 타선에 고전했던 문동주는 이날 완벽히 달라진 피칭을 했다.
문동주는 "일단 한번 상대해봤기에 준비를 철저히 했다. 전력분석에서도 준비를 잘해줬다. 감독님, 코치님, (김)형준이형 등 모두 준비를 잘했는데 그 결과가 나타난 것 같아서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평소 마운드에서 감정 표현이 드문 문동주는 이날 위기 상황에서 대만 타자들을 잡아낸 뒤 크게 포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문동주는 "나도 모르게 나왔다. 그렇게 포효할거라고 생각 못했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그만큼 간절했다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첫 성인대표팀에서 최상의 결과를 낸 문동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할 자양분을 얻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태극마크를 항상 입에 달고 살았다. 어릴 때 아버지(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출신 문준흠)가 아시안게임 코치로 다녀왔을 때부터 금메달에 대한 꿈을 꿨다. 그걸 이번에 이룰 수 있게 돼서 너무 좋고 가족들, 선배님, 감독님, 코치님 다 감사하다"면서 "지인들도 보고있을거라 생각하는데 그분들과 KBO 팬분들, 한화 팬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며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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