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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선 사전투표 ‘열기’… 누구 향한 ‘심판론’일까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8 17:59

수정 2023.10.08 17:59

사전투표율 22.64% 재보선 최고.. 여야 총력전에 전통적 지지층 결집
與 "민주당 심판 열기 이어진 것"
野 "尹정부 대한 비판적 민심 반영"
휴일 총력 유세전 여야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을 사흘 앞둔 8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휴일 총력유세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오른쪽)가 이날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 일대에서 한정애 의원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휴일 총력 유세전 여야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을 사흘 앞둔 8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휴일 총력유세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오른쪽)가 이날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 일대에서 한정애 의원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왼쪽)가 같은 날 강서구 남부시장에서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왼쪽)가 같은 날 강서구 남부시장에서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22.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여야는 각각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심판론'과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앞세워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등 정면 충돌했다.

전문가들은 중앙 정치 현안 영향으로 전통적인 여야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라고 보면서, 선거 결과와 관련해서는 민주당 우세론과 속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으로 엇갈렸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사전투표율은)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만 일삼으며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만 옹호해 온 민주당을 향한 심판의 열기가 투표장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7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22.6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재보궐선거 중 투표율이 가장 높은 2021년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21.95%)보다 높은 수치다. 아울러 지난해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62%)을 웃도는 한편 해당 선거 강서구 지역 사전투표율(20.43%)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를 여당은 민주당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여파로 본 것이다. 신 상근부대변인은 "노골적으로 범죄자 편을 들며 강서주민의 뜻을 당대표 방탄으로 이용하겠다는 민주당의 정략적 시도는 강서주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윤희석 대변인도 "오는 11일은 오직 강서구민을 위한 '준비된 일꾼'과 당대표 사법 리스크를 옹위하는 '호위 무사' 사이의 선택의 날"이라고 논평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정부 1년 5개월에 대한 국민적 평가, 비판적인 민심이 사전투표율에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선거에는 단순히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를 뛰어넘어 윤 정권에 대한 심판적인 의미도 있다"며 "또 후보(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개인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떠오르는 보궐선거이기에 이에 부응하는 투표 참여율이 나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정치 고관여층 참여가 많은 영향으로 봤다. 최근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황에서 중앙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양대 정당을 지지하는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는 것이다.

한편 높은 사전투표율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대두되는 가운데 본투표까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어느 선거나 당시 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민심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번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성격이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3050세대가 '분노의 결집'을 이루며 진 후보가 낙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엄 소장은 "(주로 여당을 지지하는) 60대 이상이 본투표에서 '역결집'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럼에도 3050 유권자 비중이 높아 득표 차를 좁히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날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한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력이 앞선 여당이 유리하다는 일반론을 많이 얘기한다"면서도 "(본투표 때 할 투표를 미리 하는) 분산 투표 효과 등 여러 분석이 가능하기에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만으로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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