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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찾은 거장 고레에다·뤽 베송…OTT 라인업 강화 [BIFF 중간결산]①

뉴스1

입력 2023.10.09 06:31

수정 2023.10.09 06:31

배우 송강호(왼쪽)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주윤발 진화련 부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송강호(왼쪽)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주윤발 진화련 부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박은빈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첫 단독 진행을 하고 있다. 2023.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박은빈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첫 단독 진행을 하고 있다. 2023.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리기 히나타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괴물'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리기 히나타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괴물'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홍정성 작가(왼쪽부터)와 이정곤 감독, 배우 유승호, 김종휘, 이주영, 유수빈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거래’ 오픈토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홍정성 작가(왼쪽부터)와 이정곤 감독, 배우 유승호, 김종휘, 이주영, 유수빈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거래’ 오픈토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최정열 감독(왼쪽부터)과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비질란테’ 오픈토크에서 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최정열 감독(왼쪽부터)과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비질란테’ 오픈토크에서 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지난 4일 개막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오는 1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계속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준비 과정에서 운영위원장 직제 신설에 따른 인사 이슈,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 등과 관련해 내홍을 겪었다. 이에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와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각각 집행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대행을 맡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집행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이 공석인 관계로 송강호가 영화제 개막식 호스트로 나섰다.

개막식은 박은빈이 단독 사회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당초 배우 이제훈과 공동 사회를 맡았으나, 이제훈이 허혈성 대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으면서 박은빈이 최초로 단독 사회를 맡아 성공적인 진행을 펼쳤다.

어느 덧 열흘 간의 일정 중 절반을 소화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중간 결산해 봤다.

◇ 미리 만난 기대작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장건재 감독의 신작 '한국이 싫어서'를 비롯해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으로, 총 269편이 성황리에 상영 중이다.

고아성, 주종혁이 출연해 호평을 얻고 있는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20대 후반 계나(고아성 분)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주종혁, 김우겸 등이 부산을 찾은 가운데, 고아성은 지난달 초 천추골 골절로 인해 전치 12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부산국제영화제 불참했다.

일본 유명 감독들의 작품도 상영됐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과 아이콘 부문에 초청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부산에서 공개됐다. '괴물'은 올해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최근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 분)의 행동이 이상해진 걸 안 사오리(안도 사쿠라 분)가 진상을 알고자 하는 이야기다.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또한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 카' 등으로 유명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으로, 작은 산골 마을에 글램핑 야영장을 건설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뤽 베송 감독의 '도그맨' 역시 지난 6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처음 상영됐다.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이자 안티히어로가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휴먼드라마로,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주연인 더글러스를 맡았다,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더불어 고 설리(본명 최진리)의 생전 모습이 담긴 장편 다큐멘터리 '진리에게' 등이 초청돼 지난 7일 첫 선을 보였다. 이 작품은 배우이자 아티스트로서의 설리와 스물다섯의 최진리가 그 시절 느꼈던 다양한 일상의 고민과 생각을 인터뷰 형식으로 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와이드 앵글 섹션의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 받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지난 7일 진행된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정윤석 감독은 "주인공 진리의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분을 그리워하는 이 땅의 수많은 진리들을 위한 영화일 것 같고, 참된 이치라는 그 자체, 진리에 대해 다시 얘기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하고,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은 '가여운 것들'도 상영됐다. 이들 영화는 매진 세례를 이어가며 화제를 얻었다.

◇ 프랑스 거장 뤽 베송·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방문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이 부산을 방문해 신작 소개에 나섰다. 먼저 뤽 베송은 지난 7일 부산 영화진흥위원회 3층 대회의실에서 오픈 시네마 '도그맨'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기자들과 만나 작품을 소개했다. 뤽 베송은 '그랑블루'(1988), '레옹'(1994), '제5원소'(1997), '안나'(2019) 등을 대표작으로 남겼으며, 여러 차례 세자르상을 수상한 프랑스 대표 감독이다.

특히 뤽 베송 감독은 한국영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제 생각에 한국영화는 10년 전부터 전 세계 영화 판에서 가장 살아있는 영화계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살아있는 영화계라고 말할 수 있겠다"라며 "예를 들면 모든 장르가 있기 때문이다, 액션도 있고 호러도 있고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영화도 있고 섬세한 영화도 있고, 그래서 전 세계 영화계에 하나의 훌륭한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전엔 프랑스 영화계가 과거에 이런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한국 영화계가 이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뤽 베송 감독은 기자간담회 현장에 15분 늦게 도착한 가운데, 별다른 사과의 말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사진 촬영을 진행하자 불편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하는 등 부산을 여러 차례 방문해 인연이 깊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신작 '괴물'을 들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지난 7일 KNN타워에서 영화 '괴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주연 배우인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와 함께했다. 또한 세 사람은 '괴물' GV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고레에다 감독은 호평을 얻은 '괴물'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영화가 불러 일으키는 공감, 공유도 중요하지만, 영화란 그 너머에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것을 지향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라며 "두 소년이 우리를 떠난 상태에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는가를 질문하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 화제의 중심에 선 OTT 작품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라인업은 한층 더 강화됐다. 2021년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은 스크린으로 OTT 시리즈를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최초의 OTT 공식 섹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웨이브 '거래', 티빙 '러닝메이트'와 '운수 오진 날', 'LTNS'(엘티엔에스), 디즈니+(플러스) '비질란테' 등 총 다섯 편의 한국 작품이 라인업에 합류했다.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는 넷플릭스 영화 '독전2'와 '발레리나'가 초청돼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또한 청년 봉준호 감독의 이야기가 담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는 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 초청돼 상영 중이다.

특히 OTT 시리즈들은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들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약 50분간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 토크' 섹션이 진행되는데, '독전2'의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 백감독과 '발레리나'의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 그레이, 이충현 감독, 'LTNS'의 이솜, 안재홍, 전고운 임대형 감독, '비질란테'의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 최정열 감독, '운수 오진 날'의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필감성 감독, '거래'의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이주영, 이정곤 감독 등 총 여섯 작품의 배우와 감독들이 오픈토크를 진행하며 화제성을 이끌었다.


넷플릭스는 KNN타워에 위치한 한 카페에 '넷플릭스 사랑방'을 오픈, 넷플릭스 작품들의 스틸컷을 보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객들을 모았다. 또한 '비질란테' 팀은 오픈토크와 함께 커피차를 준비해 관객들에게 커피를 직접 나눠줘 화제를 모았다.
또한 영화의전당 외벽에 '비질란테'의 대형 포스터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