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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손상·전립선암 등 4개 질환 AI의료 솔루션 곧 상용화" ['K-정밀의료산업 메카' 강원도]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9 16:00

수정 2023.10.09 18:20

(1) 강원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성과 속도
환자 과거 진료기록·유전체 정보 데이터 통합분석
질병 예방 및 정확한 치료 돕는 미래 의료서비스
AI솔루션 개발에 130억 투입 올 11월까지 진행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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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앞줄 오른쪽 첫번째)가 지난 3월 강원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에 위치한 더존ICT그룹 강촌캠퍼스를 방문해 데이터안심존 등 현황보고를 듣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앞줄 오른쪽 첫번째)가 지난 3월 강원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에 위치한 더존ICT그룹 강촌캠퍼스를 방문해 데이터안심존 등 현황보고를 듣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 특구 실증 착수를 위한 선포식을 지난해 12월 춘천 더존비즈온에서 가졌다. 정광열 도 경제부지사(앞줄 가운데)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 강원중소벤처기업청, 강원테크노파크, 더존비즈온, 데이터심의 위원회 관계자 등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강원특별자치도 제공
강원특별자치도는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 특구 실증 착수를 위한 선포식을 지난해 12월 춘천 더존비즈온에서 가졌다. 정광열 도 경제부지사(앞줄 가운데)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 강원중소벤처기업청, 강원테크노파크, 더존비즈온, 데이터심의 위원회 관계자 등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강원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로 선정된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해 강원특별자치도가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과 공공의료 데이터 보유기관 집적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에 발맞춰 정밀의료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만성 간질환, 전립선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밀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이 개발, 실증에 들어가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현주소와 성과, 참여기업들의 AI 솔루션 개발 현황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9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강원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는 정부로부터 지난 2021년 8월 지정됐으며 아이도트 등 13개 기업, 강원대병원 등 3개 병원, 강원테크노파크 등 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만성(알콜성) 간질환 △전립선암 △뇌손상 △안면골 골절 등 4개 질환의 진단과 예측을 하는 AI 솔루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 등 130억여원을 투입해 올해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강원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추진 배경

정밀의료산업이란 환자의 과거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유전체 정보, 생활 환경과 습관, 임상 정보, 인체 자원 등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 정확한 치료 등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 의료 서비스를 뜻한다.

의료 데이터를 얻기 위해 개인정보를 가명 처리하면 활용 가능하지만 특별법 우선 원리로 '개인정보보호법'보다 '생명윤리법', '의료법'이 우선 적용돼 의료 정보 활용에 제약이 발생한다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

또한 인체 유래물에서 분석한 유전체 등 2차 사용과 인체 유래물 수집 시 개인정보의 2차 사용에 대해 명시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다보니 정밀의료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등 '데이터 3법'에 따라 정보주체 동의 없이 과학적 연구, 공익적 기록 목적으로 가명정보 처리가 가능하다는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이 제정, 운영되고 있으나 보건의료 데이터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병원에서 진료목적으로 수집한 유전체 사용을 위한 가명화 유보와 법적 기준 모호, MRI와 CT 등 영상데이터를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명화할 경우 데이터 손실이 크다는 산업계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데이터 안심구역 지정…보안체계 입증

강원특별자치도는 의료계의 불편을 해소하고 정밀의료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개인의료정보 활용체계 검증을 위한 실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의료기관이 보유한 개인 의료정보를 재동의 없이 활용하기 위해 개인정보 식별위험을 최소화해 물리적, 논리적, 관리적 보완체계가 구축된 공간인 데이터안심존에서 개인의료정보가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는 체계 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강원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실증추진 프로세스는 △데이터 수집과 가명화 △안심존 구축 및 데이터 탑재 △데이터 접근 및 분석 등으로 진행된다. 데이터 수집 및 가명화는 데이터 수집 주체인 한림대춘천성심병원과 강원대병원, 원주연세의료원 등이 진행하고 있으며 안심존 구축 및 데이터 탑재는 강원테크노파크와 더존비즈온이 주도하고 있다.

데이터 안심존을 통해 의료 데이터가 제공되면서 아이도트, 라이프시맨틱스, 뉴로핏, 지오비전 등 관련 기업들이 의료 데이터에 접근,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AI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추진한 데이터안심존 구축 사업은 대한의료정보학회로부터 실증데이터 활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타당성을 검증받았으며 올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데이터안심구역으로 지정, 승인받는 성과를 거뒀다.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실증 본격 추진

춘천 더존비즈온과 원주 강원테크노파크 미래사업단 디지털헬스팀에 민감한 보건의료데이터의 유출 없이 안전하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안심존이 구축되면서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실증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테크노파크가 물리적 보안과 관리적 보안체계를 담당하고 더존비즈온이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및 기술적보안 체계를 담당하고 있다.

데이터 안심존은 정밀의료 규제자유특구 실증기업들이 실증사업을 진행할 때까지 먼저 이용하도록 하고 향후 정밀의료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한 창업과 빅데이터 제공 공간으로 활용된다.

춘천 더존비즈온에 구축된 데이터 안심존은 올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데이터안심구역으로 지정을 받았으며 원주 강원테크노파크 미래사업단 디지털헬스팀에 설치된 데이터 안심존도 내년 초 데이터 안심구역으로 지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안심구역 지정에 힘입어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통해 △만성(알콜성) 간질환 △전립선암 △뇌손상 △안면골 골절 등 4개 질환에 대한 의료 AI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위한 인허가 획득을 진행 중이다. 또한 신규 고용 100여명, 투자유치 20억원 등 경제적 성과를 이뤄냈다.


허장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은 "개인의료정보의 가명화 처리와 데이터안심존 구축, 운영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없는 개인의료정보 활용체계 구축이 가능하게 됐다"며 "개인의료정보를 활용해 개발된 AI솔루션의 인허가 획득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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