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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이스라엘 충돌에 잘나가던 日주가 얼어붙는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0 09:18

수정 2023.10.10 09:18

美금리·이스라엘 충돌에 잘나가던 日주가 얼어붙는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미국이 금리를 당분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로 유가가 불안정해지면서 일본 주가와 엔화 가치 개선이 어려워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분석했다.

신문은 우선 미국 고용 통계 호조에 따라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엔화 약세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금리 상승으로 돈이 달러 자산으로 몰리면 1달러=150엔대가 무너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6일 미 국채 시장에서는 9월 고용 통계에 따라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이율이 한때 4.88%로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통계에서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연방 준비이사회(FRB)에 의한 금융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시장은 관측했다.


이 때문에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 미 금리 상승에 따라 미·일의 장기 금리차는 4% 정도까지 확대됐다.

지난주 엔화는 1달러=150엔대 전반을 기록한 후 정부와 일본은행의 개입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엔화 매도 압력은 더욱 강한 상황이다.

다음 관심은 오는 12일 발표될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재확인되면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다다데 겐타 다이와증권 수석환율전략가는 "미국 장기금리가 5%까지 오르면 지난해 최저치인 151.90엔대를 넘어 엔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가 안정되지 않으면 일본 주식시장으로 돈이 흐르기도 어렵다. 미국 하이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강해져 지난주 세계 주요국에서 동시에 주가가 하락했다.

일본 주식은 특히 하락이 심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4일 3만0526엔으로 5월 17일 이후 약 4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3만엔 아래로 바짝 다가섰다.

급격한 엔저도 주식시장에선 마이너스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3월 말 대비 11% 올랐지만 달러 표시 닛케이 평균주가는 1% 하락했다.

달러화를 운용하는 해외 투자자들은 계속되는 엔화 약세와 운용 성적 악화에 직면해 일본 주식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은 금융 시장에도 새로운 위험 요인이다. 지난 9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주말보다 한때 5% 넘게 올라 배럴당 90달러에 다시 육박했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잠정적 평화 계획이 좌절되거나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면 유가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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