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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케네디 2세 민주당 탈당...무소속으로 내년 미 대선 도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0 09:38

수정 2023.10.10 13:15

로버트 F 케네디 2세가 9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내년 미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로버트 F 케네디 2세가 9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내년 미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민주당 소속이던 로버트 F 케네디 2세가 탈당해 내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케네디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에서 연설을 통해 어느 당에도 연계되고 싶지 않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기업과 언론으로부터 벗어나는 ‘새로운 독립선언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케네디가 무소속으로 출마함에 따라 그가 소속됐던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에서 내년 대선에서 표를 잠식 당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1963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민주당 유세 중 저격받고 사망한 로버트 F 케네디 전 미 법무장관의 아들인 케네디2세는 민주당 지지자보다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더 호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케네디를 오랫동안 좋아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케네디는 이날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승리 계획을 망치게 하는 것이 출마 목적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케네디는 그동안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음모론자와 극우주의자, 보수주의자들과 친분을 유지해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지 못하며 예방 효과가 없다는 시각도 서슴없이 드러냈으며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접종을 반대하는 ‘칠드런스 헬스 디펜스’라는 반백신 조직도 운영해왔다.

비록 출마를 선언했지만 케네디가 무소속으로 정치 헌금 모금과 선거운동 경험에서 바이든이나 트럼프 진영 만큼 힘을 얻을지 미지수다.

케네디의 탈당에 그의 가족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유감을 나타내면서 출마를 비난했다.


성명에서 “우리의 형제 보비가 제3당 후보로 조 바이든에게 도전하는 것은 우리나라에는 위험한 결정”이라며 “보비가 우리 아버지와 이름이 같을지 모르지만 가치와 비전, 판단은 공유하지 않는다”라며 거리를 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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