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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뀌는 엠에프엠코리아…기업사냥꾼 등판?

뉴시스

입력 2023.10.10 14:13

수정 2023.10.10 14:13

총 240억 규모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추진 투자 주체 관심…과거 M&A 업계 전문 행보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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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의류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자개발생산) 전문기업 엠에프엠코리아의 경영권 이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조달 과정에 과거 기업사냥꾼으로 불리웠던 세력이 등장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 법인들을 두루 거친 인물들로 M&A(인수합병) 업계 '꾼(전문가)'들로 알려져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달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와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엠에프엠코리아의 현 최대주주인 엠에프엠홀딩스의 보유 지분 전량을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것이 골자다. 엠에프엠홀딩스는 상반기 말 기준 엠프엠코리아 지분 44.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음 달 7일 임시주주총회와 함께 잔금 180억원을 치르는 것으로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영권 변경과 함께 엠에프엠코리아는 24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6일 엠에프엠코리아는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2건의 전환사채(각 70억원)을 결의했다. 240억원 가운데 50억원은 운영자금에 투입하고 나머지 190억원은 시설자금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는 주식양수도와 함께 브이티엠1호조합을 통해 70억원 규모의 제8회차 전환사채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제9회차 전환사채 70억원은 프론토사 투자조합에서 전액 인수한다.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제이앤엘피라는 법인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우호 세력이 함께 엠에프엠코리아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투자주체를 살펴보면 다소 낯익은 이름들이 목격되고 있다.

실제 제이앤엘피의 대표이사이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조모 씨는 지난 2008년 파라웰빙스(상장폐지)를 시작으로 퓨전데이타(상장폐지), 제이준코스메틱, 파캔OPC(상장폐지), 마제스타(상장폐지) 등에서 투자를 했던 인물이다. 이외에도 바이오싸인(현 티에스넥스젠) 세미콘라이트(현 에스엘에너지), 차디오스텍(현 코아시아씨엠) 등에서 대표이사를 지내며 M&A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나타내 왔다.

조 씨는 프론토스 투자조합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이모 씨와 퓨전(당시 퓨전데이타)에서 전환사채 투자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019년 당시 퓨전이 세미콘라이트 지분 인수를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해당 전환사채의 인수자가 조 씨와 이 씨, 그리고 조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비즈원이었다.

조 씨 등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이들이 거쳐간 상당수의 상장사가 시장에서 퇴출됐거나 한때 거래 정지 위기에 빠지는 등 다사다난한 행보를 보여왔던 만큼,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 자금 조달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최대주주로 올라설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4월 설립된 경영컨설팅, 기업 IR·PR컨설팅 기업으로 자본금은 5000만원,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4억6400만원, 순이익 300만원에 불과하다.


정확한 자금력 등은 베일에 감춰져 있는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새 최대주주가 신규 사업인 반도체 장비 사업, 2차전지 장비 사업 등을 잘 이끌고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계약금 20억원을 지급한 상황으로 다음 달 임시주총에서 반도체 장비, 2차전지 장비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에 경영권 변경 추진 배경 및 투자 주체에 대한 질의를 시도했으나 "나중에 연락을 달라"고 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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