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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개편]선택 '심화수학' 도입되면…업계 "주요대·의대엔 필수될 것"

뉴시스

입력 2023.10.10 15:58

수정 2023.10.10 15:58

현행 선택과목 폐지 대신 미적분·기하 '심화수학'으로 입시업계 "주요대, 의대에서는 선택 아닌 필수될 것" 교육부 "필수도 아니고 절대평가…도입 여부 의견수렴"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공부를 하고 있다. 2023.09.0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공부를 하고 있다. 2023.09.06. lmy@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교육부가 2028학년도 수능(현 중2)부터 현행 국어·수학 선택과목 체제를 폐지하고 모든 학생이 동일한 문항을 치르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그 보완책으로 '심화수학'을 제시했다.

최종 도입 여부는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벌써부터 이공계 최상위권 필수 과목이 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8 대입개편 시안에는 '심화수학'이 새로운 수능 선택과목으로 등장한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지적돼온 현행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를 폐지하는 대신, 수험생의 이공계 적합성을 대학이 판단할 수 있도록 2028학년도 수능부터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심화수학' 과목을 추가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심화수학이 현재 많은 대학의 이공계열에서 필수 응시과목으로 내걸고 있는 미적분과 기하에서 출제된다는 점이다. 현 대입제도에서 미적분과 기하가 수행하는 '이공계 문턱' 기능이 그대로 '심화수학'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주요 대학이나 의약학계열의 경우 심화수학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확률이 높다"며 "절대평가라고 해도 부담은 있다. 실시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미적분Ⅱ(2022 개정 교육과정 명칭), 기하 과목 등 응시를 각 대학에서 특정할 시 실질적 문·이과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또 다른 부담"이라고 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심화수학이 필수 선택과목도 아니고 절대평가로 실시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심화수학이 도입되더라도 대학에 따라 반영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며 "도입될 경우에도 절대평가로 실시하고, 다양한 수학 개념 학습을 장려하는 수준으로 출제하고자 한다.
이로 인한 사교육 유발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교육부는 교육분야 합의제 행정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심화수학에 대한 국민의견을 수렴·조정한 뒤, 올해 말 2028 대입개편안을 최종 확정할 때 도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2028 대입개편 시안을 발표하며 "고교학점제에서 심화된 수학을 충분히 듣게 하고 그걸 잘 평가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사실은 더 많았다"며, "그럼에도 과학기술 인재는 워낙 이 정부의 중요한 목표이기도 해서 (심화수학을) 대안으로 포함시키고 국교위에서 향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결정해달라고 미뤄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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