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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 공격, 중동 사태 커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1 10:19

수정 2023.10.11 10:19

시리아 및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 향해 포격 하마스 돕는 헤즈볼라 연계 조직으로 추정 이스라엘과 원수 사이인 이란이 배후일 수도 美, 확전 시나리오 대비...이스라엘 추가 지원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의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기동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의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기동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를 계속 공습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북쪽 국경을 접한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충돌이 중동 전체로 번진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발사된 다수의 박격포탄이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포탄이 공터에 떨어졌고 대응사격 차원에서 시리아 내부의 발사 원점을 향해 포탄 및 박격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에 본부를 둔 민간 조직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헤즈볼라와 협력하는 팔레스타인 세력이 골란고원을 향해 박격포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거점을 둔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로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을 감행하자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비록 이슬람 수니파 계열이지만 이스라엘 타도를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은 쿠네이트라와 다라에 있는 시리아 정권의 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내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또한 시아파 계열이다. 헤즈볼라와 알 아사드 정권 모두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헤즈볼라가 연루된 공격은 레바논에서도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레바논의 셰바팜스 지역과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빼앗았다. 헤즈볼라는 8일 발표에서 셰바팜스 지역의 이스라엘 초소를 박격포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초소를 공격했다. 레바논에서는 9일 기준으로 최소 3명의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10일에도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15발의 로켓이 발사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4발을 요격했으며 나머지는 시리아에서 발사한 것과 같이 공터에 떨어졌다. 외신들은 헤즈볼라가 골란고원 등에서 이스라엘을 몰아내기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과 손을 잡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 병력이 레바논을 통해 이스라엘 북부로 진입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9일 보도에서 이스라엘과 원수 관계인 이란이 종파 갈등에도 불구하고 하마스의 이번 공격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서방과 중동의 정보 관계자들은 하마스가 최소 1년 이상 이번 공격을 준비했고 이란과 헤즈볼라의 기술 고문들이 레바논에서 하마스에게 전술 훈련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확전 가능성에 대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모든 긴장 악화 시나리오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계획수립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8일 제너럴포드함을 포함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으로 전진 배치했다.
바이든은 10일 연설에서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추가 군사 자산 투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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