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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새 의장 투표 논의 시작...11일 선출 목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1 14:50

수정 2023.10.11 14:50

하원에서 217표 얻으면 의장 당선, 11일 표결 전망
공화당 내분이 문제, 당에서 5명만 반대해도 선출 못 해
후보 2명 모두 우파 계열...공화당 중도 세력 선택에 주목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의장 표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오하이오주·왼쪽)과 같은당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루이지애나주).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의장 표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오하이오주·왼쪽)과 같은당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루이지애나주).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역대 최초로 의장을 해임한 미국 하원이 새 의장을 뽑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후보는 공화당 중진 2명으로 좁혀졌지만 2명 모두 극우에 가까운 인물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난항이 예상된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10일 하원의장 후보를 뽑기 위한 비공개 회의를 각각 열었다. 현재 미 하원은 전체 435석 가운데 2석이 공석이며 하원의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217표를 받아야 한다. 하원 내 공화당 의석은 221석, 민주당 의석은 212석이다.

일단 민주당에서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주)가 차기 의장 후보로 나설 예정이나 공화당에서 반란표가 나오지 않는 한 당선되기 어렵다.


공화당에서는 지난 4일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첫 번째 후보는 공화당 2인자로 꼽히는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루이지애나주)다. 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원내총무를 지냈고, 올해 지도부에서는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공화당 지도부 경력이 길어 지지기반이 탄탄하지만 혈액암 투병 등 건강 문제로 논란이 있다.

다른 공화당 후보는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오하이오주)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동시에 강경파로 알려졌다. 트럼프 역시 조던을 차기 하원의장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불법 이민을 반대하고 정부 지출 삭감을 주장하는 강경 우파로 분류되며 그나마 스컬리스가 조던보다는 중도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미 NBC방송은 스컬리스가 중도 우파와 경합지 의원들의 지지를 일부 얻었다고 평가했다. 조던은 다양한 우파 및 트럼프 계열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트럼프 계열 공화당 강경 우파에 의해 해임당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은 10일 기자들에게 "의원들에게 제발 나를 추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원의장 표결에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미 언론들은 공화당 내부에서 반란표가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카시는 지난 3일 해임 표결에서 공화당이 하원 과반임에도 불구하고 강경파 8명이 반란표를 던지면서 해임됐다. 신임 하원의장 표결에서도 공화당 의원 가운데 5명이 반란표를 던지면 공화당 하원의장 선출이 어려워진다. 매카시의 경우 지난 1월 표결에서 강경파의 반발로 인해 15차례의 표결 끝에 겨우 당선됐다.

이에 조던을 비롯한 공화당 중진들은 선거 규정을 바꿔 공화당 의원들끼리 미리 표결을 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에서 217표를 확보한 후보만 하원 본회의 의장 표결에 내보내자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11일 오전에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를 확정하고 같은날 오후에 하원 본회의에서 의장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나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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