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HD한국조선해양, 연료전지 글로벌 합작법인 세운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1 14:07

수정 2023.10.11 17:32

에스토니아 연료전지기업 엘코젠에 투자
HD한국조선해양, 4500만유로 지분 소유
국내에 선박용 연료전지 합작법인 설립키로
'고효율 대용량' 차세대 SOFC 기술 확보
선박용 발전·추진시스템, 그린수소 사업 진출
정기선 사장 "지속가능한 미래 생태계 구현"
정기선 HD현대 사장(왼쪽)과 엔 운푸 엘코젠 창업자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투자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HD한국조선해양이 에스토니아 연료전지 기업 엘코젠에 4500만유로(약 640억원)를 투자해 국내에 합작 공장을 짓는다. HD현대 제공
정기선 HD현대 사장(왼쪽)과 엔 운푸 엘코젠 창업자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투자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HD한국조선해양이 에스토니아 연료전지 기업 엘코젠에 4500만유로(약 640억원)를 투자해 국내에 합작 공장을 짓는다.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한국조선해양이 에스토니아 기업과 국내에 연료전지 합작공장을 짓는다. HD현대그룹의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기술 확보 전략 중 하나다.


11일 HD한국조선해양은 에스토니아의 연료전지 기업 엘코젠에 4500만유로(약 64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엘코젠 지분 일부를 갖는다.

양사는 국내에 연료전지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를 통해 선박용 대용량 연료전지 엔진, 열병합 발전 연료전지 등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사장, 엔 운푸 엘코젠 창업자 등이 참석했다. 에스토니아 알라르 카리스 대통령도 함께 해 계약 체결을 축하했다.

정 사장은 "이번 투자가 HD현대가 그리는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에 초석이 될 것"이라며 "양사 간 전략적 협력이 미래 핵심 에너지원의 가치사슬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 운푸 창업자는 "엘코젠이 보유한 독보적인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기술이 HD현대의 그린오션 트랜스포메이션과 탄소중립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사는 긴밀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대용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육상 발전 및 선박용 발전·추진시스템 개발, 수전해 기술의 그린수소 생산 등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연료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고온 운전(600~1000℃)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할 수 있어 선박 엔진 및 열병합 발전에 적합하다.

앞서 올 1월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엘코젠, 독일 연구기관 프라운호퍼와 고체연료전지시스템 및 수전해 시스템 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선박·발전용 대용량 고체연료전지시스템 상세 설계 및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했다.

엘코젠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핵심부품(셀, 스택)을 제조하는 글로벌기업이다. 지난 2001년 북유럽 에스토니아에서 설립됐다. 엘코젠의 연료전지 기술은 운전 온도 및 전력 밀도에서 현재 개발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독자적 SMR연구팀을 신설해 SMR 추진 선박 등을 개발 중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