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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공항 14곳 중 11곳 만년적자인데… 8개 더 짓는다고? [공항 양극화시대 지방이 무너진다 <2>]

여객수요·교통인프라 부족 불구 정치·지역논리 편승 무분별 확대
노선 유치 항공사 인센티브 등 기존공항 활성화 대안 선행돼야
지방 공항 14곳 중 11곳 만년적자인데… 8개 더 짓는다고? [공항 양극화시대 지방이 무너진다 <2>]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지방 국제공항들의 부실화가 심각한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건설 예정이거나 추진 중인 지방 공항이 새만금, 가덕도 등 전국에 8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양, 무안 등 기존 공항들이 저조한 여객수요로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권과 지역 논리에 편승해 무분별하게 공항을 확대하기보다는 기존 공항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 대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예타 면제로 신공항 8곳 이상 난립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건설을 추진하거나 추진을 계획하는 신공항만 8개 이상이다.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가덕도신공항, 제주 제2공항, 새만금국제공항,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울릉공항, 백령공항, 흑산공항 등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일부 공항의 경우 제대로 된 검증과정 없이 지역·정치 논리로 건설계획이 결정되거나 추진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 단순히 공항을 건설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공항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목적을 두고 꼼꼼한 사전조사와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던 새만금국제공항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덕도신공항도 마찬가지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조만간 예타 면제를 확정할 예정이다.

잘못된 수요예측의 대표적 사례로 양양국제공항이 꼽힌다. 양양국제공항은 현재 거점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까지 멈춰버렸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자체와 정부가 안게 됐다. 실제로 양양공항을 위해 강원도에서 지난 2021년에만 300억원 넘는 예산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공항 부실…파격적 대안 필요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지방 공항 14곳 가운데 최근 5년간 흑자를 기록한 곳은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3곳에 불과하다. 무안국제공항은 5년간 적자가 1000억원이 넘는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항공업계의 시각이다. 기본적으로 공항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여객수요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다수의 공항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방문) 여객수요는 물론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출국) 수요마저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공항으로의 접근성, 부족한 교통 인프라, 잠재적 여객수요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공항이 커퓨(야간 이착륙 제한시간)가 적용되는 등 제한된 환경에서 운영되다 보니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가장 기본적인 공항 접근성 측면에서도 부족한 공항이 많다"고 말했다.

지방 공항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한 대목이다. 기본적으로 노선이 활성화돼야 여객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생기는 만큼 항공사들의 지방 공항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 매력적인 '당근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수요회복을 위해 최대 3년간 50~100% 수준으로 착륙료를 감면하고, 인바운드 노선에 대한 해외마케팅 활동에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이 같은 인센티브는 현실적으로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비행기를 가지고 지방 공항의 노선 하나를 추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비용은 물론 인력 부담도 크다"면서 "공항 이용료를 대폭 감면하고 노선 유치 시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크게 확대하는 등 파격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