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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로봇이 번쩍들어 좁은 곳에 쏙… 부스마다 볼거리 풍성 [2023 로보월드]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1 18:27

수정 2023.10.11 22:13

부품·솔루션까지 로봇기술 한눈에
현대위아 '주차로봇' 관심 집중.. 전·후·측방은 물론 사선 이동 가능
대기업과 협업한 협동로봇 눈길..하이젠RNM-LG전자 공동개발 작업자 보조하는 '코봇5' 선봬
1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로보월드'에서 현대위아의 파킹로봇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키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1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로보월드'에서 현대위아의 파킹로봇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키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1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로보월드'에서 베짱이 로봇이 드럼을 연주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로보월드'에서 베짱이 로봇이 드럼을 연주하고 있다. 뉴시스
#. 얇고 넓적한 형태의 무인주차로봇이 아반떼 차량의 바퀴 위치를 인지하더니 차량 하부에 진입한 뒤 하부를 들어올렸다. 무인주차로봇은 2개 로봇이 한 조를 이뤄 실시간 동기화돼 하나의 로봇처럼 완벽히 동시에 움직였다.
차량 앞뒤뿐만 아니라 옆면으로도 진입할 수 있어 전·후방·측방은 물론 사선 방향으로도 이동해 주차할 때 좁은 공간에서 차량을 굳이 앞뒤로 빼면서 조절할 필요가 없었다.

11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3 로보월드' 현장에서는 서비스용 로봇, 제조업용 로봇, 로봇 부품, 스마트 제조 솔루션 등 각 업체들의 최첨단 로봇기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차렸다.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의 기초소재, 엔진 등의 부품을 직접 생산하고 친환경차량용 열관리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초정밀 공작기계와 스마트팩토리, 협동로봇을 통해 생산·품질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위아는 자율주행 물류이송 로봇인 AMR, 작업자와 협업이 가능한 협동로봇, 제조·물류 융복합로봇 MPR, 주차로봇 등을 전시했다. 차량을 실은 채 마음껏 회전하면서 주차해주는 로봇에 관객들이 사진과 영상을 찍기 바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차량 하부 진입을 위한 최적의 높이(110㎜)를 설계했다"며 "바닥 QR코드를 인식해 로봇 위치를 추정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산업용부터 서비스 로봇까지

또 다른 범현대가인 HD현대로보틱스는 전시장 입구 부근에 부스를 마련,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HD현대로보틱스는 로봇 및 공장자동화, 엔지니어링, 설치·시운전, 사후관리(AS) 전 분야에 대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첨단 로봇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구축사업과 식음료 배송, 방역 등 모바일서비스로봇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산업용 로봇 'HS220' 'HH020' 'HH7'을 전시했다. 특히 HS220은 가반하중 220㎏, 최대작업길이 2666㎜의 산업용 로봇으로 고속·고정밀함과 동시에 넓은 작업반경을 갖춘 베스트셀러다. 회사 관계자는 "주로 스폿용접, 핸들링, 실링, 조립 등의 공정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HD현대로보틱스의 바닥 살균, 공기청정, 플라스마를 통한 대기소독을 하는 자율주행로봇 '현대 D1', 서빙·퇴식·안내·순회모드를 지원하는 서비스로봇 '현대 S1'을 선보였다. 현대 D1은 8가지 대기상태를 실시간으로 표시하며 로봇 1대가 160㎡ 방역을 수행한다.

■대기업과 협업한 협동로봇도

모터·드라이브 전문기업 하이젠RNM(전 하이젠모터) 부스에서는 LG전자와 공동개발한 협동로봇 'LG 클로이(CLOi) 코봇5'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이젠RNM은 협동로봇에 들어가는 모터와 드라이브 등 구동모듈을 개발했다.

LG 클로이 코봇5는 △안전규격이 확보된, 인간과 자연스러운 협동기능이 구현된 협동로봇기능 △주변환경을 인식, 자동으로 판단해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로봇 성능을 확보하는 AI 비전 △IP65 방수·방진 기능 등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충돌감지 기능 등이 있어 산업환경에서 작업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다. 6축의 관절을 가졌으며 가반하중 5㎏에 로봇 무게 27㎏, 행정 길이 850㎜(최대 945㎜)다.

김재학 하이젠RNM 대표는 "로봇을 어떤 용도로 만드는지도 중요하지만 이제 로봇 생태계를 만드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이젠RNM은 모터 서보 H1 시리즈, 방폭서보모터 등도 함께 소개했다.

■다관절로봇, 원하는 문구 각인

나우로보틱스는 △직교 취출 로봇 '누로 시리즈' △다관절 로봇 '누로 X 시리즈' △스카라 로봇 '누카 시리즈' △자율주행 물류로봇 '누고 시리즈' 등 다양한 로봇을 전시했다. 직교 취출 로봇 '누로 시리즈'는 경량화·슬림화돼 사출된 제품을 완벽한 사이클 타임으로 취출한다. 스마트폰을 다루듯이 쉽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관절 로봇 '누로 X 시리즈'는 유연하고 정밀한 움직임으로 제조·운송·용접 등 다양한 공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로봇엔지니어 없이도 운영할 수 있게 자체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전시장에 마련된 다관절로봇이 섬세하게 움직이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문구를 주먹감자라면 박스에 새겨주기도 했다.

나우로보틱스 관계자는 "로봇마다 할 수 있는 일이 달라 다양한 의뢰가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브리봇의 서빙로봇 '워키 T9 프로' 'T8', 로봇물걸레청소기 'TS800', 올인원로봇청소기 'Q8'을 비롯해 유진로봇의 자율주행 기반 물류배송 플랫폼 '고카트'와 AMR,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족보행로봇 'RBQ 시리즈', 유압구동식 이족보행로봇 '라이트'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별취재팀
김만기 기자 monarc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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