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제발 좀 닥쳐라" 폭발한 카라큘라..표예림 가해의혹 유튜버에 '분노'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2 07:02

수정 2023.10.12 11:11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갈무리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발한 표예림씨(27)가 극단 선택을 해 숨진 가운데 유튜버 '카라큘라'는 표씨가 2차 가해자로 지목했던 유튜버를 향해 강하게 분노했다.

가해의혹 유튜버 해명문에 분노한 카라큘라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커뮤니티에는 표씨 가해자로 지목된 유튜버 A씨를 저격하는 듯한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카라큘라는 "너무나 슬프고 비통하고 황망한 심정"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학교 폭력 피해자 구호 활동을 자신과 연대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고인과 주변 사람들까지 막무가내로 고소하고 유튜브 채널과 SNS까지 개설하며 고인에 대한 지속적인 비난과 비방 영상을 게시해 '사이버 불링'과 스토킹을 행했던 장본인이 있다"라며 유튜버 A씨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을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만든 바로 당신에게 지구 끝까지 책임을 반드시 묻게 하겠다"라며 "당신이 가진 모든 것들과 당신이 이룬 모든 것들에 대해 제 모든 것을 걸겠다"라고 했다.

카라큘라는 이후에도 또 다시 글을 올려 "야 이 개XX야, 이 XX XX야"라는 욕설로 분노를 표하면서 "밤사이 해명문이랍시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한가득 만들어서 언론사에 보도자료 배포할 시간에 적어도 네가 사람이라면 고인의 발인까지라도 방구석에서 제발 좀 닥치고 있어라. 더러운 살인마 XX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 글은 특정인을 모욕 및 비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제 자신의 분노를 허구의 가상 인물을 통해 표출한 표현의 일종이며 누군가의 입장과 유사하다면 그것은 우연의 일치임을 알린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인신공격 힘들다" 호소한 학폭피해자 표예림

앞서 표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영상을 올리며 유튜버 A씨가 최근 자신을 괴롭힌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A씨가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스토킹 행위를 한 것 뿐만 아니라 사이버 불링을 이어갔으며 자신을 고소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영상에서 "(유튜버 A씨가) 하루에도 두 세개의 영상이나 커뮤니티 글을 올려 저를 저격하며 인신공격 및 조리돌림을 하고 있다"라며 "저보고 '피고소인에게 꼬리를 쳤다, 꽃뱀이다'라고 말한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겪었던 폭력은 사실이다. 단 한 마디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라며 "제가 당한 학교 폭력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한 이들에게 생으로 진실을 증명하겠다"라고 했다.

스토킹 혐의 주장하다 법정다툼까지 간 두 사람

표씨와 A씨가 처음 만난 건 지난 7월이다. 두 사람은 당초 학교 폭력 피해자 연대를 하려다 의견 차이로 다투게 됐다. 이 과정에서 표씨는 A씨의 과거 범죄 이력을 다른 사람에게 알렸고 A씨는 표씨를 상대로 4건의 고소를 진행했다. 표씨도 A씨를 상대로 7건 가량의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표씨의 주장에 대해 11일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면서도 “2023년 7월부터 계속돼 온 표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거짓의 사실과 약간의 사실로 명예를 훼손당할 수밖에 없었고 지속적인 피해에도 법적 조치를 해왔다”라고 했다.

표씨가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한 데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표씨가) 법적 공방에 위기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나 우리는 범죄 혐의로 인하여 피해를 봤지 잘못한 것이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표씨는 10일 오후 4시20분쯤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신고로 출동했고, 물속에서 구조 후 병원으로 옮기면서 표씨인 것을 확인했다”라며 “타살 혐의점 등이 없기 때문에 유족 조사를 끝내는 대로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표씨는 지난 1월부터 유튜브와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의 학폭 피해 사실을 폭로해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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