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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부르는 안면골 골절… AI진단 통해 ‘골든타임’ 확보" ['K-정밀의료산업 메카' 강원도]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2 10:33

수정 2023.10.12 18:06

(2) 지오비전
안면골절 탐지 솔루션 'FaBoA'
CT 데이터셋 수천여개 딥러닝
조기진단 통해 의료사각 해소
김윤 지오비전 대표
김윤 지오비전 대표
지오비전이 개발한 CT영상 3D 모델 컨버팅 솔루션 지오비전 제공
지오비전이 개발한 CT영상 3D 모델 컨버팅 솔루션 지오비전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춘천 지오비전이 강원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거쳐 안면골 골절 정밀진단에 대한 AI솔루션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지오비전이 개발한 AI 기반의 안면골 골절 탐지 솔루션인 'FaBoA'의 연구 초록은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 학술대회 학술지 게재가 확정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12일 강원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강원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지오비전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테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시작, 기술력을 인정받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오비전이 개발한 'ZioSummary'는 국내 유일의 AI 동영상 요약·스마트 고속검색 솔루션으로, 약 10시간의 동영상을 약 20분 내외의 영상으로 요약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2019년 TIPS 사업 선정(2년 5억원),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수상 등 우수한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2022년 어니스트벤처스로부터 10억원의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 올해 5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1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면골절 진단 AI솔루션 개발

안면골 골절은 각종 사고나 상해로 자주 발생하는 부위로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CT 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영상 전문의나 성형외과 전문의가 없을 경우 판독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 판독을 받지 못할 경우 안면골 골절 조치 치료에 필요한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되고 이로인해 안면비대칭, 축농증, 시력저하, 실명 등 여러 종류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지오비전은 기존 진단 방식의 한계에 벗어나기 위해 안면골 골절 부위를 촬영한 Facial CT를 기반으로 분석해 코, 하악 등의 골절을 진단할 수 있는 AI솔루션을 개발했다. AI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안면골 골절 후 2주가 지나면 뼈가 서로 어긋난 상태에서 붙기 시작하는데 그 전에 빠르게 진단, 뼈가 어긋나 붙기 전에 치료가 가능하다. 지오비전이 개발한 안면골 골절 진단 AI솔루션은 조기진단에 큰 도움을 준다.

인공지능 기반의 안면골 골절 진단시스템이 보급되면 환자가 빠르게 치료할 수 있고 후유증 발생 빈도도 줄어들고 영상전문의 등 전문의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오비전은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참여해 개발한 안면골 골절 진단 AI솔루션에 대해 식약처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2등급 인허가를 신청한 상태며 오는 11월 승인을 받으면 이후 국내외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규제자유특례, AI솔루션 개발 '한 몫'

안면골 골절 진단 AI솔루션 개발과 인허가 규제자유특구에는 지오비전와 지오멕스소프트, 강원대학교병원이 참여했으며 16억18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지오비전이 AI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춘천 더존비즈온에 구축된 데이터 안심존이 큰 역할을 했다.

AI솔루션 개발을 위해 강원대병원의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지만 현행 의료법 등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병원에서 촬영한 CT영상의 경우 현행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에 의해 가명화할 경우 데이터 손실로 이어져 산업적 활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진료목적으로 수집한, CT 이미지에 강원특별자치도의 가명화 처리시스템과 더존비즈온에 설치된 데이터 안심존 등 보안 대책을 적용한 특례를 허용, 지오비전이 안면골 골절 진단 AI솔루션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

지오비전은 오는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안면골 골절 딥러닝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의 안면골 골절 탐지 솔루션 'FaBoA'의 연구 초록이 북미영상의학회 학술대회 학회지 게재가 승인되면서 발표 기회를 얻었다.


북미영상의학회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영상의학회로, 의료 영상과 방사선의학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멤버와 활동범위를 갖고 있는 권위있는 학회다.

지오비전이 개발한 솔루션 'FaBoA'는 두경부 CT영상에서 복잡하고 미세한 안면골 골절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탐지할 수 있는 도구로, 6000여개의 CT 데이터셋을 통해 학습된 딥러닝 엔진을 구동하는 형태로 개발됐다.


김윤 지오비전 대표는 "FaBoA를 이용하면 안면골 골절 환자의 진단, 치료 계획 수립, 수술 후 평가 과정에서 필요한 안면골 골절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치료와 예후 관리의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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